'체크 스윙' 판정에 엇갈린 희비...두산 대역전극의 시발점이었다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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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체크 스윙' 판정이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포크볼에 헛스윙 판정이 나왔더라면, LG와 두산의 희비는 엇갈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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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결과적으로 '체크 스윙' 판정이 경기 흐름을 결정지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앞서 14~15일 맞대결에서 LG가 이틀 연속 승리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연패 탈출은 물론, LG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스윕패를 막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1~2차전에서 실책 6개가 나온 것을 언급하며 “문제점이 발생했는데, 그래도 시즌 초반에 안 좋은 게 나오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LG전이라면 더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경기가 많이 많았으니까 분명히 좀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1로 팽팽한 초반 흐름에서 중반 LG가 홈런포를 앞세워 달아났다. 5회 박동원이 두산 선발 최승용 상대로 솔로 홈런, 6회 문보경이 정철원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4-1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1점 차에서 필승조를 투입해 실점을 막고 추격하려 했는데, 정철원이 홈런포를 맞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LG는 이우찬, 박명근에 이어 7회 베테랑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성은 뜬공 2개로 2아웃을 잡았다. 정수빈에게 안타,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가 됐다. 타석에는 양석환, 전날 7회 양석환은 김진성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석환은 공 4개를 지켜봤고, 2볼 2스트라이크가 됐다. 5구째 김진성은 주무기 포크볼을 던졌고, 양석환은 떨어지는 포크볼에 스윙을 하려다 중간에 멈췄다. 포수 박동원은 1루심에 판정을 물었고, 이기중 심판은 두 팔을 벌려 '노스윙'으로 판정했다.
풀카운트가 됐고, 김진성은 직구를 던졌다. 그런데 한가운데 높게 실투가 됐고, 양석환은 벼락같이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침체됐던 두산 덕아웃을 흥분시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양석환은 김진성의 주무기 포크볼에 어떻게 대비했는지 말했다. 그는 "풀카운트라 낮게 오는 것은 안 치고, 높게 오는 것은 (최소) 파울은 되겠다 싶었다. 나보다 더 좋은 타자들이 뒤에 있기에 나랑 승부할 거라 생각했다. 그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날 삼진을 당한 것도 도움이 됐다. 양석환은 "어제 똑같은 공에 헛스윙을 했기에 그 공에 대비하고 있었다. 앞 타석에서도 좋아하는 코스를 계속 놓쳐서 좀 더 확실하게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소 안타를 때려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최상의 결과인 홈런이 나왔다. 양석환은 "베스트 상황을 만들어 분위기 반전이 돼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이었던 김진성은 홈런 한 방으로 고개를 떨꿨다. 포크볼에 헛스윙 판정이 나왔더라면, LG와 두산의 희비는 엇갈렸을 것이다.
기세를 탄 두산은 8회 2사 2루에서 안재석이 2스트라이크에서 LG 정우영의 높은 투심을 때려 중전 적시타로 5-4로 역전시켰다. 이후 사구와 정수빈의 2타점 3루타로 달아났다. 2사 만루에서 폭투, 양의지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10-4으로 쐐기를 박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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