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베테랑' 오재석의 품격, 동료 경련에 야유 쏟아지자 두 손 모았다

조영훈 기자 2023. 4. 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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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오재석이 원정 팬 야유가 쏟아지자, 이를 사과하는 품격을 보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승격을 거머쥐었고 울산전 직전까지 3승 2무 1패, 승점 11로 리그 테이블 4위에 올라있었다.

대전이 2-1로 앞서가는 상황이었기에 울산 원정 팬들은 야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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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베테랑 오재석이 원정 팬 야유가 쏟아지자, 이를 사과하는 품격을 보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9분 이진현과 후반 추가시간 1분 이현식이 각각 대전의 득점을 책임졌다. 울산은 전반 18분 루빅손의 만회골로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홈에서 거함 울산을 잡아내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승격을 거머쥐었고 울산전 직전까지 3승 2무 1패, 승점 11로 리그 테이블 4위에 올라있었다. 울산은 리그 6연승으로, 승점 18, 리그 1위 팀이었다. 대전이 그간 치른 경기 중 가장 부담이 될 법한 상대였다.

양 팀은 전반전부터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공격진부터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고 시종일관 압박에 나섰다. 공을 탈취하면 빠른 속도로 전방에 패스를 뿌렸다. 자연스레 선수들의 스프린트 횟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후반 20분을 넘어가자 선수들이 속속들이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후반 21분에는 대전 수비수 김현우가 울산 원정석 앞에서 허벅지를 잡고 쓰러졌다. 대전이 2-1로 앞서가는 상황이었기에 울산 원정 팬들은 야유했다.

이기고 있으니 대전으로선 그대로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 나선 건 베테랑 오재석이었다. 오재석은 골대 뒤편 물병을 잡고 한 모금 마시더니 울산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올려 공손하게 모았다. 울산 팬들의 야유는 수그러들었다.

피치 위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선수들의 기량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베테랑의 역은 그래서 중요하다. 동료가 쓰러졌을 때 야유를 보내는 상대 관중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사과를 전할 수 있는 이, 그게 베테랑 오재석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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