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모르는 이민성 “내려서지만 말자고 당부했다”
“내려서지만 말자고 했는데…”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이 대어를 잡은 기쁨을 미소로 풀어냈다.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이진현과 이현식의 연속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4점을 확보한 대전(4승2무1패)은 3위로 올라섰다. 선두 울산의 개막 7연승을 가로막은 터라 더욱 빛났다.
이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온전히 다 했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웃었다.
대전의 승승장구가 놀라운 것은 승격팀은 수비 축구라는 선입견을 꺴다는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울산을 상대로 맞붙을 놓으면서 자신들의 축구 컬러를 지켰다. 적장인 울산 홍명보 감독이 “이런 재밌는 축구가 K리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할 경기 방향”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다.
이 감독은 “최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공격적으로 가야 그 팀이 잘하는 걸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선수 구성도 이런 컨셉이 더 어울린다.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 전과 하프타임 모두 ‘내려서지만 말자’고 했다. 김인균이나 신상은 등이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해 공격을 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이창근에게 “그 정도는 계속해야 한다”는 채직찔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3-5로 패배한) 수원FC전이 끝난 뒤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더니 ‘울산전은 먹지 않겠다’고 했다. 믿었다. 2년 동안 깨우치고 있는데 더 잘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은 대전의 놀라운 상승세에도 첫 목표는 1부 잔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다. 한 경기 지니 다른 팀들이 턱밑까지 따라왔다”며 “생존이 우선이라는 생각만 든다. 승점을 많이 쌓아서 파이널 라운드에 올라가면 모를까, 아직은 꿈”이라고 말했다.
대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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