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돈봉투' 자체조사, 꼬리 자르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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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야당 탄압, 국면전환용 기획수사 운운하며 발뺌하던 민주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돈봉투 살포와 연루된 인물들의 강변에도 불구, 금주 내 조사단을 꾸려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의 진상조사가 시늉만 내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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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처음에는 야당 탄압, 국면전환용 기획수사 운운하며 발뺌하던 민주당은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돈봉투 정당, 부패정당으로 각인될 수 있는데 이런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내년 총선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당 저변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2021년 5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국회의원, 전국대의원, 지역본부장 등에게 9400만 원을 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이다. 돈봉투는 90개나 되고 의원들에게는 300만 원씩, 지역위원장에게는 50-100만 원, 캠프 실장급에는 50만 원씩 전달됐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있다. 파일에는 돈을 만든 사람과 전달한 사람, 그리고 받은 사람까지 등장한다. 돈 봉투를 만들었는데 몇 명이 빠졌고, 모자라면 채워 넣고, 하는 김에 다 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화 중 "돈이 제일 쉽다"고 말한 부분은 가관이다. 수십 년 전 사라진 줄 알았던 금권 정치가 아직도 악취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돈봉투 살포와 연루된 인물들의 강변에도 불구, 금주 내 조사단을 꾸려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여당이 이번 의혹에 대해 연일 '이정근 게이트'로 몰아붙이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부담을 느낀 듯하다. 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되 진상조사를 통해 부패 프레임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민주당의 진상조사가 시늉만 내고 꼬리 자르기 식으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된다. 송 전 대표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는 것부터 석연치 않다. 어디서 많이 듣던 정치 언어가 아닐 수 없다. 이재명 대표도 대장동 의혹이 터지자 '개인의 일탈'을 언급한 적이 있다. 자체 진상조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검찰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다. 송 전 대표는 떳떳하다면 프랑스에서 즉시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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