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중단 임박했는데…기름값 1700원 '턱밑'

김소현 기자 2023. 4. 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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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이 1700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62.4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나란히 뛴 데는 최근 국제유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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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16만 배럴 기습 감산 영향
유류세 인하 조치도 이달로 끝
휘발유 이달 초 1588원 → 16일 1662원
경유도 이달 16일간 34원 상승
국내 휘발윳값이 2주연속 상승하는 등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경윳값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대전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가 ℓ당 각각 1695원, 1598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최은성 기자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이 1700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면서 국제유가가 널뛰고 있기 때문이다.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던 경유 역시 오름세다. 문제는 정부가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를 두고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62.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1500원대 머물렀던 휘발유 가격이 100원 가량 뛴 셈이다. 치솟은 휘발유값에 지역에서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날 대전에서 1500원대 주유소는 대덕구에 위치한 주유소 단 한 곳만이 유일했다.

경유 역시 오름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ℓ당 1520.13원을 기록하며 최저가를 경신한 경유가격은 이날 기준 1554.44원으로 2주 만에 34.31원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나란히 뛴 데는 최근 국제유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인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배럴당 85.6달러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87.5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와 남미 국가가 참여한 오펙 플러스(OPEC+)가 내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원유 추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로 지난 14일에는 86.0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향후 기름값이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가 오는 30일 종료를 앞둔 데다 국세 수입 감소 예상에 단계적 유류세 폐지까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행 유류세 인하 체계를 이달 말까지 적용한 후, 지금의 인하 폭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하 폭을 이보다 축소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지해 나가는 방향이 유력한 상황이다. 휘발유·경유 인하 폭을 25%로 맞추거나 15-20%까지 일괄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어 상승세와 맞물려 기름값이 다시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와 관련해 종료 이후 운용 방향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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