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7연승 저지' 이민성 대전 감독 "온전히 선수들이 다했다"[대전톡톡]

고성환 2023. 4. 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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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대전, 고성환 기자] "온전히 선수들이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14점(4승 2무 1패)으로 3위가 됐고, 선두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며 승점 18점(6승 1패)을 유지했다.

대전은 경기 전 "울산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해야 한다"라는 이민성 감독의 말대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그 결과 전반 9분 만에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이진현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이현식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악으로 뛰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 의지가 강했다. 부상이 있는데도 끝까지 뛰어준 티아고, 레안드로에게도 고맙다. 온전히 선수들이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이민성 감독과 일문일답.

- 홍명보 감독이 대전의 공격적인 축구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2부에서 수비적으로도 해보고 다 해봤다. 어떻게 보면 '최선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해야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할 수 있다. 또 선수 구성상 우리는 공격적으로 했을 때 더 잘한다. 이런 축구가 우리 팀이 계속 가져가야 할 컨셉이다.

- 울산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뭐라고 주문했는지.

특별하게 얘기하지 않았다. 내려서지 말고 전방에서 압박하라고 주문했다. 설령 지더라도 홈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면서부터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아무것도 못하고 주도권을 다 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프타임 때도 똑같이 얘기했다. 더 위에서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 영향이 끝까지 같던 것 같다. 아직 김인균, 신상은이 부상이라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

- 이창근 골키퍼 활약이 눈부셨는데.

그 정도는 계속 해줘야 한다. 너무 이상하게 실점할 때도 있다. 안 그래도 수원FC전 끝나고 너무 많이 실점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울산전에는 골을 안 먹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믿어보겠다고 했다.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면 감독 입장에서는 기다려 주는 게 맞다. 본인이 2년 차지만, 계속 깨우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잘 막아줘야 한다.

- 지난 수원FC전 역전패 여파를 잘 이겨냈다.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선수들이 경기 진 날에만 좀 억울하고 슬퍼 보인다. 그다음부터는 평소처럼 텐션이 올라간다. 그래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특히 울산이라 더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주세종이 마스크를 쓰고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돌아와서 너무 행복하다. 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이 주세종을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되게 크다. 오늘 아침까지도 후반에 넣을지 전반부터 넣을지 고민했다. 마지막에 본인이 전반부터 나가길 원해서 너무 고마웠다. 주세종이 들어가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

- 다른 팀에 비해 22세 이하 자원 활약이 인상적이다. 전병관이 후반에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만약 신상은, 김인균이 있었다면 또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지금 있는 선수 중에 전병관이 가장 빠르고 공간 침투가 좋아서 후반에 기용했다. 그 선수들이 지금 22세 이하라 뛰는 게 아니라 기존 선수들과 경쟁해 나가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 이현식이 제 포지션이 아닌 윙백 자리에서 뛰면서 골까지 넣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 잘 어울리는 선수다. 그러면 공격 포인트도 더 많이 쌓고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팀 사정상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제 모든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이현식의 장점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 지금도 생존이 목표인지?

목표는 생존이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한 경기 지니까 바로 뒤에서 턱밑까지 쫓아온다. 생존이라는 생각뿐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간다고 하면 모를까. 지금은 꿈도 못 꾸고 있다.

- 시즌 끝까지 공격적인 축구를 할 생각인지?

우리 팀이 수비를 못한다. 수비를 잘하면 때에 따라 바꾸겠지만, 아니다. 그래서 내가 있는 한 계속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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