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부 장관, 세월호 기억식 불참···추도사도 안 내
안전주간 안내 공문에서 ‘세월호 추모’ 삭제
‘세월호 지우기’ 비판 제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 안전주간을 안내하면서도 추모 표현을 뺀 것에 더해 교육부가 ‘세월호 지우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이 부총리가 불참하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이준식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그간 교육부 장관들은 매년 기억식에 참석했다. 2018년에는 김상곤 당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유은혜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유 전 부총리는 2021년까지 추도사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2017년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던 이준식 전 부총리는 본인 명의의 추도사를 냈다. 그러나 올해 교육부에서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의 추도사도 없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안전의 날’ 행사는 안전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되던 중요한 행사인데,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개최돼 부총리가 참석하게 됐다”라며 “세월호 기억식까지도 참석하려고 했으나, 교통 여건이 불확실해 차관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육부 안전주간(4.10~28) 운영 안내’ 공문을 보내면서 ‘세월호 추모’라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안전주간의 계기가 세월호 참사라는 점을 명시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안전실천 문화 확산을 추진하기 위해”라고 적었다. 노란 리본 패용 등 추모 방식에 대한 안내도 사라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교육부가 세월호를 의도적으로 지우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들은 무엇으로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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