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녹슨 선체 앞 ‘노란 물결’
한현묵 2023. 4. 16. 1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 가는 길에는 노란 물결이 일었다.
항만 입구에서 선체까지 가는 300여m에는 세월호 참사 상징이 된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죠." 이날 신항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였던 '세월호 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단체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가졌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9주기’ 전국서 추모식
목포 신항·진도 팽목항 등 개최
추모객 “침몰 원인 아직 못 밝혀
철저한 조사·책임자 처벌 필요”
목포 신항·진도 팽목항 등 개최
추모객 “침몰 원인 아직 못 밝혀
철저한 조사·책임자 처벌 필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 가는 길에는 노란 물결이 일었다. 항만 입구에서 선체까지 가는 300여m에는 세월호 참사 상징이 된 노란 리본이 바람에 나부꼈다. 6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체는 참사 이후 세월만큼이나 벌겋게 녹슬고 부식돼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죠.” 이날 신항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였던 ‘세월호 세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당시 고교생에서 이제 20대 중후반이 된 세월호 세대들은 선체 앞에서 두 손을 모아 그날을 회상하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세월호 세대로 올해 취직한 박모(28)씨는 “단원고 친구들을 돕지 못하고 나 혼자만의 길을 간 것 같아 늘 미안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추모객들은 커다란 선체 앞에서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세월호 추모 행사가 열렸다. 시민단체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가졌다. 행사는 기억사와 연대사, 기억시 낭송, 음악 공연,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객들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선체 앞에 모여들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천개의 바람’ 추모곡이 시작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참사 당시 주검으로 돌아온 희생자를 가장 먼저 만난 전남 진도 팽목항 일대에서는 ‘팽목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녹슨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 신항에서 어린이들이 눈을 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목포=뉴시스 |
인천시 인천가족공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개최됐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경기 안산 단원구청 일대에서는 세월호 침몰 시간에 맞춰 오후 4시 16분에 추모 사이렌이 1분 동안 울렸다.
유가족들은 지난주 선상 추모식을 연 데 이어 이날 바다로 나가 배 위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고 아이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열린 추모제에서 추모객들은 참사 재발을 위해 안전 시스템을 정비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9년째 팽목항을 찾은 김모(57)씨는 “9년이 흘렸지만 아직도 침몰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