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최고치… 개미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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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국내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24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50조8339억원에서 시작해 같은 달 10일에는 43조6928억원까지 감소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면서 3월 말부터 5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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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 대금도 3배 급증
美중앙은행 긴축 지속 등 변수
빚투 늘어 상승세 지속 미지수
연초 이후 국내증시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자 지난해 투자심리 위축으로 수익이 감소한 증권업계 전반에서 덩달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3조624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일 50조8339억원에서 시작해 같은 달 10일에는 43조6928억원까지 감소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면서 3월 말부터 50조원을 돌파했다. 연중 최고점과 최고점 간 차이가 10조원 가량 나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연초 5조2000억원대에서 이달 14조원4000억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9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 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직전 분기 대비 20% 내외로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1940억원), 미래에셋증권(1748억원), NH투자증권(1370억원), 삼성증권(1423억원), 키움증권(1824억원) 등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추정 순이익이 합산 8305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6.8%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9%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트레이딩, 그리고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급감했던 이자이익이 다시 증가한 데 기인한다"면서 "거래대금,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예대금리차(NIS) 등 증시 핵심지표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반짝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지속 여부를 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시 환경이 개선되며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지만, 이를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실적 호조의 대부분이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손익에서 창출되며 현 수준의 거래대금 또한 이차전지, AI 등 특정 테마 강세에 기반한 만큼 지속성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커지는 시장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주식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15조원대에서 19조원대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1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 들어 23% 늘어난 19조593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이차전지 등 테마가 과열된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넘으면서 코스피를 추월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반대매매는 지난 13일 기준 170억원으로, 이달 초(133억원)보다 27% 가량 증가했고, 연초 대비로는 77% 급증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뒤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하는 것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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