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예비 FA 거포, 친정 LG에 비수…"하트는 팬들 웃으시라고"

김민경 기자 2023. 4. 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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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거포 양석환(32)이 완벽히 부활했다.

양석환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10-5 역전승을 이끌었다.

양석환의 홈런은 잠잠하던 두산 타선에 불을 붙이기 충분했다.

양석환은 반복된 옆구리 부상 여파로 10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20홈런, 51타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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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거포 양석환(32)이 완벽히 부활했다.

양석환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10-5 역전승을 이끌었다.

가장 결정적 순간 한 방을 터트리며 친정 LG에 비수를 꽂았다. 양석환은 1-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7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터트렸다. 풀카운트에서 LG 불펜 김진성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너머로 넘겼다. 시즌 4호포.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한 방이었다.

양석환의 홈런은 잠잠하던 두산 타선에 불을 붙이기 충분했다. 두산은 8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아 10-4로 뒤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양석환은 경기 뒤 "일단 제일 바랐던 최고의 상황을 만든 것 같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최소 안타가 필요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오늘(16일) 경기는 홈런으로 분위기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도 큰 것 한 방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게 좋은 기회가 왔고, 또 내 스윙을 가져가려 했는데 그게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밀고 있는 하트 세리머니와 관련해서는 "첫 번째는 우리 가족한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팬분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사실 그냥 세리머니 한번 보고 웃으실 수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하고 있다"며 "하트 세리머니는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이지만, 팀 세리머니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린 친구들이 조금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외향적으로 바뀌어야 야구에도 도움이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며 후배들이 조금 더 파이팅을 불어넣길 기대했다.

양석환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두산에 이적한 뒤 주전 1루수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1년 시즌에는 팀 내 최다인 28홈런을 터트리며 96타점을 쓸어담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마음처럼 잘 풀리진 않았다. 양석환은 반복된 옆구리 부상 여파로 10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20홈런, 51타점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석환은 재기 의지가 강했다. 김재환, 양의지, 호세 로하스와 함께 강한 중심 타선을 꾸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올 시즌 뒤 생애 처음으로 얻는 FA 권리를 잘 행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양석환은 지금까지는 완벽히 부활하며 FA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OPS 0.987,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3번타자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

양석환은 이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모든 1등은 좋은 것이니까 기분 좋다. 아직 사실 너무 초반이라 1위하고 있을 때 캡처를 많이 해놔야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양석환은 팀 4연패와 함께 5할 승률 붕괴 위기에 놓였던 결정적 순간,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3점 홈런을 터트리며 2021년 양석환의 귀환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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