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빼박` 증거 넘치는 민주 돈봉투 선거… 宋, 귀국해 수사 받아야

2023. 4. 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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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간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15일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처음에는 침묵하다 정황과 증거들이 나오자 뒤늦게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여론악화에 떠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빼박' 증거가 넘치는 돈봉투 선거의 중심인물인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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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오간 정황과 증거가 속속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15일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체조사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지 회의적이다. 돈봉투 살포 의심의 중심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면서 자신은 모르는 일이고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정난맥으로 민심이 이반되니까 정치적 수사를 재개한다는 의혹이 크다"며 조기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윤관석 의원도 "전대 당시 이정근이 누군지도 몰랐다"며 "비상식적인 야당탄압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은 거대여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다. 더군다나 당내 문제를 봉합한 비대위 체제에서 정상체제로 나아가는 심기일전의 전당대회였다. 그럼에도 매표가 횡행했다니 기가 막히고 참담한 일이다. 당사자들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이나 증거는 '빼도 박도 못할' 만큼 구체적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알선 수재 등 특가법 위반으로 투옥 중)의 휴대전화 녹취록에는 "봉투 10개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 "고생했다. 수금한 것 전달하느라"는 말과 함께 '송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는 대화 내용도 남아있다. 송 전 대표가 깊이 연루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처음에는 침묵하다 정황과 증거들이 나오자 뒤늦게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여론악화에 떠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애초에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 '셀프면책'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송 전 대표는 0.59%포인트 간발의 차로 당선됐다. 돈봉투가 힘을 발휘했을 수 있다. 송 전 대표체제의 정당성이 허물어진다. 송 전 대표는 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결정을 여러 번 했다. 이후 지역구(인천 계양을)까지 주고받았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이 헛말이 아니다. 이 대표가 물려받은 지역구에서 의원이 되지 않았다면 국회 체포동의안도 필요 없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만 했을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이 대표는 돈봉투 파문으로 당이 일대 위기에 처했는데도 침묵하고 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매표는 이제 후진국 정치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형사처벌 대상 범죄다. '빼박' 증거가 넘치는 돈봉투 선거의 중심인물인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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