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3안타 NC ‘늦깎이 신인’ 천재환 “두 자릿수 홈런·도루가 목표”
‘늦깎이 신인’ 천재환(29·NC)은 경기 중에 나온 실수 하나도 허투루 흘리지 않았다. 천재환의 생애 첫 3안타 경기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천재환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10-5 승리에 이바지했다.
천재환이 이날 친 3안타 중 2안타는 ‘번트’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그는 팀이 6점을 뽑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로 출루에 성공하며 기반을 닦았다. 천재환은 5회에도 2회와 똑같은 코스로 공을 보내는 번트를 쳐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후속타가 불발돼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상대 내야에 충분히 부담을 준 플레이였다.
천재환이 번트로 만든 2안타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경기 직후 만난 천재환은 “지난 홈 경기 때 번트를 한 번 실수한 적이 있다”면서 “그 뒤로도 의식적으로 보내기 번트나 기습 번트를 더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물이 오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졸업 이후 2017년 육성 선수로 NC에 입단한 천재환은 여러 부침을 겪고 군 복무를 마친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은 천재환은 타격과 수비, 주루 등 여러 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특히 애쓰고 있다.
그는 “방망이가 안 맞을 때가 있다. 그땐 수비로 팀에 더 도움을 줄 수 있고, 주루로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타격과 수비, 주루 등에서 모두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나만의 강점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프로 2년 차 천재환의 올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다. 그는 “빠른 발로 발야구를 하는 동시에 장타력도 보여주고 싶다”면서 “올해 개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도 천재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은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야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천재환의 (3안타) 활약 등이 팀을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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