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 첫 우승' 감격 고군택 "회장님께 남자대회 창설 부탁할래요"

김인오 2023. 4. 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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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께 남자 대회 창설을 부탁해보려구요."

고군택이 16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군택은 "지난해 골프단이 만들어지면서 '다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년이 지나버렸다. 이번 우승으로 은혜를 조금은 갚은 것 같다. 내친김에 (회장님께) 코리안투어 대회 창설을 부탁해 보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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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택(사진=춘천, 손석규 기자)

(MHN스포츠 춘천, 김인오 기자) "회장님께 남자 대회 창설을 부탁해보려구요."

고군택이 16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 데뷔 4년차 시즌 만에 얻은 값진 우승컵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선수는 코리안투어 12승 '베테랑' 박상현과 5승을 올린 서요섭이다.

투어 경험, 특히 우승을 많이 해 본 선수들이라 고군택의 우승을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보다 박상현의 '타이틀 방어', 서요섭의 '후원사 대회 우승'에 이목이 쏠렸다.

3라운드 선두 서요섭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전반 9개홀을 버틴 후 10번홀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상현의 '조용한 추격'은 매서웠다. 16번홀에서 박상현이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을 때 '고군택이 버틸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고군택은 이겨냈다. '잃을 게 많지 않은 선수'에게 뿜어져 나오는 '패기'로 두 선배들을 제압했다. 17번홀 버디로 우승을 점 찍은 후 18번홀에서 실수 없이 파를 잡아내면서 결국 최종 승리자가 됐다. 

고군택은 "두 선배 모두 너무 골프를 잘 치는 분들이다. 필요할 때 반드시 샷을 성공하는 모습에 주눅이 들기도 했다"며 "출발부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17번홀부터 마지막까지는 '할 수 있다'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힘들었던 하루를 돌아봤다. 

고군택은 지난 겨울 미국으로 전지 훈련을 다녀왔다. 동남아시아와 고향 제주도에서 훈련했던 과거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선택했다. 

훈련 코치도 없었다. 자신과 관계없는 전지 훈련 팀에 '더부살이'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효과는 탁월했다. 고군택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연습에 집중했다. 작년보다 10미터 정도 비거리가 늘어났다. 한 클럽 정도 짧은 아이언을 선택할 수 있어 그린 공략이 쉬워졌다"고 가장 큰 변화를 설명했다. 

고군택은 지난해 대보건설 골프단에 창단 멤버로 인연을 맺었다. 대보건설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서원힐스 골프장 등 연습 시설을 제공했고, 투어 활동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이날 이석호 단장 등 골프단 관계자들이 18홀을 함께 걸으며 응원을 보냈다.

고군택은 "지난해 골프단이 만들어지면서 '다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년이 지나버렸다. 이번 우승으로 은혜를 조금은 갚은 것 같다. 내친김에 (회장님께) 코리안투어 대회 창설을 부탁해 보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KPGA 코리안투어는 다음주 제주도로 장소를 옮겨 골프존 오픈을 치른다. 제주도는 고군택의 고향이다. 

고군택은 "고향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제주도 대회 때 성적이 나쁘지 않아 자신이 있다"며 "올해는 다승을 목표로 뛰겠다. 가능하면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반짝 선전하는 선수가 아닌 오래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군택(사진=춘천, 손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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