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광저우 공장 어찌할꼬 [LG, 중국 LCD 공장 출구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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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황부진 장기화에 중국사업 출구전략을 찾고 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널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TV용 대형 LCD 라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의 GP1·GP2 라인의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한 2014년 이래 가동률이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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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매각설' 일축
OLED 투자 여력 확보 차원
"사업 철수 시간문제" 업계 중론
■광저우 공장 '매각이냐, 공정전환이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널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TV용 대형 LCD 라인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가 장기화되는 실적 부진의 원인인 LCD 사업 비중 축소에 속도를 내면서 광저우 LCD 라인도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최대 TV업체인 TCL의 자회사이자 중국 2위 디스플레이 업체 CSOT에 쑤저우 LCD 공장 및 관련 특허를 모두 매각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라인 매각계획은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 공장의 GP1·GP2 라인의 생산능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지난해 말 광저우 공장 가동률은 92.5%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공장을 가동한 2014년 이래 가동률이 10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절반 이상 대폭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저가공세를 앞세워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점령한 LCD 사업은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상태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조기에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이후 경기에 덜 민감한 OLED에 집중하며 실적개선을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LG디스플레이도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해 경기 파주의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올해 TV용 LCD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0.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65.5%)보다 5%p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6%에서 4.6%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부진과 가격 하락 여파로 LCD 패널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광저우 라인의 철수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OLED 투자여력 확보 속도
광저우 LCD 라인에서 철수할 경우 OLED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차량·스마트워치 등 소형 정보기술(IT) 기기 및 차량용 OLED 등 수주형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LCD 라인을 철수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추가 투자여력 확보가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계열사인 LG전자로부터 이자율 6.1%에 1조원을 차입했다.
미·중 패권갈등에 LG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중국 내 OLED 투자 확대도 제한할 것이란 관측 속에 중국 정부가 LG디스플레이에 사업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IT에 비해 TV용 LCD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더 가파르면서 관련 사업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다"며 "TV용 LCD 사업 철수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이며, 철수 시기 등을 놓고 손익계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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