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던 개를 먹는다?"..'집사부일체' 인간수업 끝, 김동현x이혜성 뉴욕行 [종합]

박소영 2023. 4.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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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집사부일체’ 4주간의 인간수업이 끝났다. 김동현과 이혜성이 정재승 사부의 초대를 받아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에 단기 연수를 가게 됐다. 

1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멤버들은 정재승 사부를 만나 ‘패싸움의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승 사부는 “우리는 왜 저들과 적대적 관계가 되었는가”라며 인종, 국가, 성별에 대한 차별을 언급했고 “편견, 차별, 혐오. 왜 우리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무리지어서 싸움을 벌이는 걸까? 차별과 혐오를 화해와 연대로 바꾸는 법을 알아보자”고 했다.

이어 그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모여 산다. 혼자 살면 외롭다. 혼자 산다는 이유만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 장수의 핵심 비결은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는 거다. 친구들과 멀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줄어든다. 외로움은 내 삶이 비정상이라는 신호다. 뇌가 인간관계가 엉망이고 비정상이라고 보내는 신호다.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가 외로움이다. 관계를 맺으면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정재승 사부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 신뢰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는 굉장히 다른 태도를 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내 집단이 아닌 이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적대적일까?”라고 질문했다. 그가 꺼낸 이야기는 1세대 아이돌 팬덤.

당사자인 젝스키스 출신 은지원은 “팬덤끼리 적대시했다. 폭력이 있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정재승 사부는 “서로 악플도 달고?”라고 물었다. 은지원은 “그땐 악플보다 악행을 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H.O.T.와 젝스키스 팬덤의 기싸움은 대단했기 때문.

정재승 사부는 “서로 적대시할 이유가 없지 않나. 음악이 다 좋은데. 왜 팬덤끼리는 적대적으로 됐을까? 내 집단에게는 자연스레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애착 관계가 시작된다. 낯선 사람인데 동창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말을 놓고 친근하게 대하게 되는 게 그렇다”고 부연했다.

살아온 환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는 이론도 나왔다. 뱀뱀은 “동남아랑 한국만 봐도 다르다. 한국 처음 왔을 때 형들이랑 식당을 갔다. 밥 나오자마자 바로 먹었더니 혼났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 지하철 탔는데 자리가 비면 앉았더니 또 혼났다. 태국에선 반대다. 더 오래 살았으니 젊은 친구들을 챙겨야 한다. 동생이 먼저 안 먹으면 형들은 밥을 안 먹는다. 처음 왔을 때 모든 걸 반대라고 생각해야 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정재승 사부는 도덕적 판단 기준을 설명하는 가장 과학적인 이론을 꺼내들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하는데 태도가 무례한 후배, 우리 조직의 도덕적, 법적 문제를 세상에 알려서 관련자들이 처벌 받는 데 기여한 사람. 개인의 자유, 청소년 포함,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불공정한 관행을 고쳐야 하나, 내 사람이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등의 질문이 그것.

정재승 사부는 “보수적인 사람들은 항목 점수가 높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4번 5번만 점수가 높고 나머지는 낮다”고 알렸다. 멤버들은 대체로 20점 이하의 점수를 나타내 반보수적인 기질을 보였다.

마지막 질문은 충격적이었다. 정재승 사부는 “어느 날 한 가족이 기르던 개가 집 앞에서 차에 치여 죽었다. 개고기가 맛이 좋다는 소문을 들은 이 가족은 죽은 개로 요리를 했고 저녁을 차려 먹었다. 이런 행동을 본 이들은 전혀 없다. 이 가족의 행동은 적절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는 심리학계에서도 수많은 논쟁을 낳은 사고 실험.

충격에 빠진 멤버들은 각자의 소신을 피력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한참 듣던 정재승 사부는 “도덕적 당혹감에 엑스를 선택했다가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안 될 이유가 없는 거다. 나는 안 하겠지만 언짢지만 도덕적으로 단죄할 수가 없다는 거다. 카이스트 학생의 대부분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죽는 순간에도 전전두엽은 우리에게 물어볼 거다. 여러분이 살아온 삶은 어떠했니? 목표를 성취하면 그 다음 목표를 또 물어본다. 목표를 이룬다고 끝이 아니다. 그래서 목표 없이 사는 삶이 행복하기 쉽지 않다. 우리의 뇌는 목표 도달 여부와 상관없이 가치 있는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도록 끊임없이 질문한다. 성공이 아닌 성장과 성숙에 맞추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에 초대 받을 멤버로는 김동현과 이혜성이 선정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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