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대기’ 최원권 감독 “전반부터 내보내달라던데...” [현장인터뷰]

[스포츠서울 | 대구=강예진기자] “전반부터 뛰게 해달라던데, 또 다치면 안된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구는 6경기 1승3무2패다.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면서 득점 고민에 빠져있는 상태다.

다행인 건 이날 교체 명단에 세징야가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세징야는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19일 전북 현대전 이후 3경기 만에 복귀한 셈이다.

최 감독은 “부상 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을 3~4일 정도 소화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다행이다”라면서 “사실 전반전부터 투입해달라고 하더라. 또 다치면 안된다”라고 했다.

이근호는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지난 인천과 원정 경기 후 2경기 만에 선발 출전이다. 그는 직전 K리그2 천안시티FC와 대한축구협회(FA)컵서 선제골을 넣은 바 있다. 최 감독도 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그는 “클라스로 따지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다. 이용래도 마찬가지다. 동계 때부터 쉬지 않고 훈련을 꾸준히 했다. 경기력도 뒷받침된다. 베스트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을 직전 서울전 이후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브라질 선수들의 각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베스트11에 포함된 외인은 바셀루스뿐이다. 이에 최 감독은 “혼낸다기보다는 경고를 줬다. 짧게 했는데, 선수들이 받아들였다. 자기들을 기용해달라고 행동으로 보여줬기에 기회를 다시 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상대는 광주다. 색깔이 확실하다. 특유의 공격 축구를 K리그1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광주 영상을 많이 봤다. 다른 팀보다 30번은 넘게 본 듯하다”라면서 “다행인 건 6경기 정도 치른 후 만난다.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맞불을 놓고 점유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잘하는 걸 제어하면서, 리듬을 깬 다음 우리가 잘하는 걸 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대구가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대비책을 마련했다”라고 했다. 말을 전해들은 최 감독은 “축구는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지금껏 상대가 세징야를 몰라서 못 막았겠냐”라면서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미소 지었다.

광주는 직전 포항에 0-2로 패했다. 이 감독은 당시를 복기하면서 “우리가 스위치 플레이가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상대는 끌려나오지 않고 지키는 수비를 하더라 우리 움직임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선수들은 잘하고 있으니,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광주는 올시즌 무승부가 없다. 6경기 3승3패다. 승점 관리가 아쉽지 않냐는 말에 이 감독은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한다. 두 번 비기는 것보다 한 번 이기는 게 낫다. 선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기고 있다고 해서 누워서 시간 끄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