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찾아요”… ‘의료 오지’ 인천 섬마을 신음
공보의 감소세에 의료공백 우려... 市 “인력 우선 확충 적극 건의”
인천 서해 5도 등 섬 지역의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주민 수 당 의사 수가 전국 평균은 물론 인천지역 평균에 못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산간 지역인 강원도보다도 적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안팎에선 서해 5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우선 배치하는 등 의료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연평면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의사는 일반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과 의사 1명 등 총 4명에 불과하다. 연평도 인구(2천118명)를 감안하면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1.8명에 그친다.
이는 전국의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 평균 3.2명과 인천의 2.6명, 그리고 산간 지역인 강원도의 2.7명 등과 비교해봐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백령도 등 서해 5도 전체 주민 8천573명을 기준으로 해도 의사 수는 18명에 불과해,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는 2.09명 수준으로 매우 낮다.
서해 5도는 지리적 특성 상 육지의 대형병원과 거리가 먼 만큼, 이 같은 의사의 부족은 곧 위급상황 발생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우려가 큰 셈이다. 공보의 등 의사 1명이라도 육지로 휴가를 가면 응급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백령면 보건지소에는 심·뇌혈관 등을 치료할 일반의가 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치과 1명, 한의과 1명 등이다. 백령병원에도 7명의 전문의가 있지만 소아과 3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 성형외과 1명, 흉부외과 1명 등으로 성인 심·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내과 전문의는 전무하다. 심·뇌혈관 및 고혈압 등의 질환은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해 응급 치료를 위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이두익 백령병원장은 “불과 10년 만에 공보의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며 “섬 지역, 특히 서해 5도는 의료 환경이 취약이 공보의 충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인천 섬 지역의 일반의를 지난 2019년 44명에서 올해 26명으로 4년 만에 18명이나 줄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공보의 수가 줄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시는 최근 내과 등을 담당할 공중보건의를 섬 지역에 배치했지만, 지난해 29명보다 3명 감소한 26명 뿐이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복지부가 서해 5도 등 섬 지역에 공보의를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훈재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아직 서해 5도 등 인천 섬 지역은 다른 지역 농어촌과 같은 곳으로 취급 받는 등 특수성 반영이 전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와 시가 서해 5도 특별법 등을 활용해 서해 5도에 일정 수의 공보의를 보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보의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 복지부에서 당장 섬 지역에 의사 충원이 어렵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의료원 화상 진료 및 군의관 협진 등 방안을 적극 활용해 주민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있다”며 “정부에는 섬 지역 공보의 우선 확충을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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