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구박 줄어들까…집 샀다가 고생했는데, 대출금리 뚝 떨어져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4. 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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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새 주담대 최대 0.9%P↓
코픽스 내리면 주담대 ‘3%’ 진입
인하 효과 체감 대출자 늘어날 듯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전망을 선반영해 시장 금리가 떨어진 데다, 당국과 정치권의 ‘이자 장사’ 비난에 은행들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16일 기준 하단 금리가 연 3.64%이다. 2021년 9월 말(3.22%)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다. 2021년 8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시작된 만큼 대출금리가 긴축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64∼5.808% 수준이다. 약 한 달 반 전인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대다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금리가 0.77%포인트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619%포인트(4.478%→3.859%)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도 현재 연 4.11∼6.021%로 약 한 달 반만에 상단과 하단금리가 각각 0.925%포인트, 0.81%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지난해 12월 4.34%로 최고점을 찍고 지난 3월까지 석달에 걸쳐 0.81%포인트 떨어졌다. 단순 비교하면 은행 대출금리보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가 훨씬 더 많이 하락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채 금리의 하락 속도가 빨라졌지만 은행들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가산금리를 내린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금융시장의 큰 변수가 없다면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발표되는 3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단이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3.37~3.5%로 기준금리(3.5%) 밑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 추이와 변동금리 산정 주기 등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통상 6개월, 1년에 한번씩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와 달리 기존 차주는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대출금리 인하 체감 시점과 관련해 “올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는 은행권의 노력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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