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튀기는데 값은 반도 안돼”…배달 치킨값에 놀라 몰려갔다
GS25·CU 프라이드 상품 2배 상승
한마리 1만600원 가성비 인기
부위별 판매에 1인가구 선호
1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해 2~3월 자사 점포의 치킨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 하반기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수와 함께 50%까지 매출이 늘어났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더 매출이 커진 것이다. CU의 즉석 프라이드 상품도 이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65% 늘었고, GS25의 프라이드 치킨도 이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11%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치킨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꼽히는 것은 단연 가성비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회사들이 가맹점 수익구조 악화를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이 큰 맘 먹고 사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달 기준 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평균 값이 1만8600원 선이다. BHC ‘후라이드’는 1만7000원, 교촌 ‘교촌오리지날’ 1만9000원,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이다. 여기에 배달비 3000원~5000원을 더하면 2만원 중반대까지 치솟는다. 후라이드가 아닌 상품들을 배달하면 한마리 주문에 3만원이 근접한 경우가 꽤 많다.
저렴한 치킨 가격을 유지하는 데는 유통구조가 프랜차이즈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국내 도계장에서 일괄 손질된 닭에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입힌 냉동 상태로 들여와 한번 더 튀긴다. 도계장과 양계장을 거치며 공정마다 붙는 운반비,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나 광고비 등 중간 마진이 붙지 않는다. 기름(콩기름)과 포장박스 등 부자재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을 쓴다.
편의점 치킨은 한마리 대신 부위별로 소용량 판매 상품도 많기 때문에 1인 가구의 접근성도 높다. 세븐일레븐은 3월 기준 조각·꼬치 치킨인 ‘매콤넓적다리’, ‘순살꼬치’ 등의 주택가 상권 매출이 다른 상권에 비해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CU에서도 꼬치와 조각치킨 등 단품류의 이달 매출이 170.2% 상승률을 기록했고, 공원과 경기장 등 상권에서 2~3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편의점에서는 미리 조리된 치킨을 소용량으로 데워 파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와 동일하게 주문이 들어오면 점포에서 튀겨 파는 방식이라는 점도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편의점 즉석 먹거리 강화로 프랜차이즈처럼 갓 튀긴 치킨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CU는 전체 매장의 45% 수준인 7000여 점포에서 GS25는 31% 수준인 5000여점, 세븐일레븐은 36% 수준인 4000여점에서 치킨을 직접 튀겨 판다.
계절적 요인도 매출에 도움을 줬다. 3월부터 따뜻해진 봄날씨에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새학기 시작으로 학생들의 유동량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순호 BGF리테일 HMR팀 MD는 “기온이 높아지며 나들이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주택가, 오피스가 이외에도 관광지 등에서 즉석 프라이드 수요가 높아지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맥주 이어 커피까지 접수”…이 분 모시려고 안간힘, 유통가 ‘초비상’ - 매일경제
- 26억서 70억 된 해운대 펜트하우스의 비밀…국토부 “이상한데” - 매일경제
- “집값 더 떨어진다”...무주택자가 지금 해야할 일은?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한동훈 딸, 내신과 입시 만점자...MIT 입학 반대는 국가망신” - 매일경제
- 국회, 정치현수막 무제한 허용하더니…민원 1만4천건 폭주 - 매일경제
- 슈퍼리치는 벌써 눈독 한전債 투자매력 쑥쑥 - 매일경제
- [부동산 라운지] 文정부 '공공 재건축 1호' 마곡 신안빌라, 결국 신탁방식 선회 - 매일경제
- 신림동 모텔촌서 '여관바리' 150억 챙긴 일당 50명 적발 - 매일경제
- 전광훈 ‘국민의힘 결별’ 기자회견 예고…홍준표 “치욕스러워” - 매일경제
- BTS 슈가, 앨범 홍보 콘텐츠에서 UFC 언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