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신선함 대신 가격 중시...채소·과일도 '냉동시대'

신익규 기자 2023. 4. 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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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연일 치솟자 소비자들이 냉동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마저도 냉동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품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

냉동 채소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지만 찌개용 등으로 손질돼 나오는 데다가 보관기간도 길어 의외의 인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냉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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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한 시민이 냉동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물가가 연일 치솟자 소비자들이 냉동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선함이 중요한 채소나 과일마저도 냉동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품질보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냉동 채소 매출이 22.4% 증가해 전체 채소 매출 신장률인 2.4%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높은 물가에 채소 가격이 오르자 저렴한 냉동 수요가 늘어난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청양고추 10㎏의 평균 도매가격은 9만 6542원으로 전년 대비 97.4% 올랐다.

대파 1㎏는 도매가 2464원에서 33.6%, 양파도 2만 5579원에서 199% 비싸져 상당한 상승률을 보였다. 냉동 채소의 경우 가격도 저렴하지만 찌개용 등으로 손질돼 나오는 데다가 보관기간도 길어 의외의 인기를 마주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일도 냉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냉동 과일 매출은 지난 1년간 3.2% 늘었는데 지난달 이후 신장률은 23.1%로 더욱 높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이후 이마트 생망고 매출은 30.6% 감소했으나 냉동 망고는 30.7% 증가했다. 블루베리 또한 생블루베리는 23.5%의 매출 하락을 보였고 반면, 냉동 블루베리 매출은 36.7% 상승했다.

돼지고기 또한 냉동 고기돼지 위주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마트 냉동 돼지고기 매출은 42.4% 늘었으나 전체 돼지고기 매출은 불과 3.1% 증가했다. 지난 2월 이마트가 최저가 상품으로 내놓은 냉동 대패삼겹살은 20만 팩이나 팔리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냉동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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