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패션! 엄마의 옷장을 뒤져라[박광규의 알쓸패잡]

기자 2023. 4.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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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의 캘빈클라인 광고 캠페인과 걸그룹 뉴진스가 청청 패션 위주의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MZ세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실루엣의 스트레이트 데님 청바지를 입고 데님 재킷을 걸친, 복고 패션의 대명사 ‘청청 패션’이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른바 ‘복학생 패션’이라 불리며 촌스러운 스타일로 여겨졌던 청청 패션이 Y2K 스타일의 열풍과 함께 트렌드한 스타일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K팝의 뜨거운 신성으로 떠오른 그룹 ‘뉴진스’는 데뷔 콘셉트를 Y2K(year 2000·세기말)로 잡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 암흑기’라는 Y2K 스타일도 블랙핑크 제니가 걸치면 한번쯤 따라 입고 싶어진다. 이렇듯 1990년대 추억의 브랜드가 속속 부활하고 있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Y2K 패션은 부모 세대의 20대 옷장을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준다.

패션업계에서 과거 브랜드의 부활은 최근 몇년 새 유행하는 각 산업의 Y2K 트렌드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몇 년간 복고 스타일의 인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패션은 20년 주기로 반복된다고 하는데, 두 바퀴를 돌았으니 다시 Y2K와 1990년대가 큰 인기를 끌고, 앞으로도 1980년대 룩이 특히 유행할 전망이다. 이런 복고가 유행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패션업계는 Y2K의 세기말 패션의 유행과 더불어 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과거 브랜드의 소환은 브랜드의 유산(헤리티지)에 높은 점수를 주는 요즘 소비자의 입맛에도 맞는 전략이다. 지나치게 많은 새로운 브랜드가 시시각각 만들어지는 지금, 쉽게 만들 수 없는 브랜드의 역사는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레트로 패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이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을 과감히 표현했던 2000년대의 특징이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찾는 Z세대의 심리를 저격한 것이다. 복고패션은 문화적 유산 전달과 개인의 자아 정체성 형성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고패션을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있다. 과거의 패션을 현재에 재해석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복사는 자신만의 개성을 죽인다. 따라서 과거의 패션을 적절하게 조합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복고룩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기와 상황에 맞는 옷을 선택해 입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가 안 좋고 사회가 불안할수록 과거를 그리워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옛것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복고열풍의 핵심은 옛것에 대한 재해석이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패션을 현재의 트렌드와 결합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일에 도전한다. 1990년대의 스포티한 패션과 현재의 스트릿 패션을 결합한 ‘스포스트릿’ 스타일처럼 말이다.

과거의 것을 현재의 트렌드와 융합시키고, 해당 제품만의 스토리텔링을 입혀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마냥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해서는 단발성에 그칠 수밖에 없다. 발전된 현재 기술로 옛것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광규는 누구?

이랜드그룹과 F&F애서 근무한 데 이어 EXR 중국의 임원을 거쳐 NEXO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패션스마트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산업에 30년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 패션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 Gerson Lehrman Group의 패션 부문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패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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