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 제쳤다...국내 개봉 日 영화 역대 흥행 1위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치고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14일까지 누적 관객 수 448만2000여명을 동원하며 종전 1위였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446만 9000여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달 신카이 감독의 2017년작 ‘너의 이름은’(380만2000여명)을 누르고 국내 개봉한 역대 일본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으나, 신카이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문을 열어버린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터지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신카이 감독의 국내 팬덤을 중심으로 ‘N차 관람’ 열풍이 일어나며 개봉 31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CGV 분석 결과, ‘스즈메의 문단속’ 관객의 16%는 재관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의 팬덤이 두꺼운 데다 재난 이후의 상처를 위로하는 보편적인 서사로 일반 대중까지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이로써 신카이 감독은 전작 ‘너의 이름은’ 380만명, ‘날씨의 아이’ 74만명, ‘스즈메의 문단속’ 448만명까지 국내 누적 관객 수 9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최초의 일본 영화감독이 됐다. 지난달 초 내한했던 신카이 감독은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7일 한국을 다시 찾는다.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한국 영화의 침체도 일본 애니메이션 돌풍의 원인 중 하나. 올해 들어 관객 400만을 돌파한 개봉작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뿐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코로나 이전부터 기획한 한국 영화들이 조금씩 개봉하고 있지만, 그동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바뀐 관객의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화 표 값이 비싸지면서 비슷비슷한 소재, 안일한 기획으로는 관객을 모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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