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 적자 키우는 `태양광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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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 관리를 위해 한달 새 4일이나 원전 출력을 낮췄다.
원전 안전성 저하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등의 손실을 감수하며 원전 출력을 낮춘 것은 문재인 정부 때 호남 지역에 집중 보급된 태양광의 전력 과잉생산으로 인한 전력계통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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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과잉으로 이달에만 15차례
집중설치한 전남 한빛원전 12회
한수원·한전 손실이어 안정성 ↓
정부가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급 관리를 위해 한달 새 4일이나 원전 출력을 낮췄다. 횟수로는 15회다. 원전 안전성 저하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 등의 손실을 감수하며 원전 출력을 낮춘 것은 문재인 정부 때 호남 지역에 집중 보급된 태양광의 전력 과잉생산으로 인한 전력계통의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문 정부의 무분별한 태양광 공급이 부른 후유증이다.
16일 전력거래소,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이 '봄철 전력 수급 특별대책'으로 이날까지 한달 간 출력을 감소한 신고리, 한빛, 새울 등 원전 6개 호기의 누적 감발횟수는 총 15회다. 원전 출력을 낮춘 날은 3월 19일, 26일, 4월 2일, 9일로 모두 일요일이었다.
이는 봄철 주말에 산업체 조업률과 냉·난방 수요 등이 감소해 전력수요가 낮아지는 반면 태양광발전의 급증에 따른 전력계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발전의 급증으로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원전 출력제어 감소 등이 담긴 '봄철 전력 수급 특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과 겨울이 아닌 봄철에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력 제어 감소 대부분은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 원전에 집중됐다. 한빛 1호기는 3월 19일만 출력을 제어했으나 한빛 2, 3호기는 4번 모두 제어에 나섰다. 한빛 6호기는 3월 19일, 3월 26일, 4월 9일로 총 3회 출력을 낮췄다. 울산에 위치한 신고리 2호기의 출력 제어는 2회(3월 19일, 4월 9일), 새울은 1회(3월 19일)였다.
정상 가동 중인 원전을 강제로 출력 조절하면 원전의 안정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산업부는 원전 출력 제어는 전력수요가 낮고,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봄철 경부하기 등 매우 특수한 경우에만 실시 여부를 검토한다.
원전 출력 감소는 한수원과 한전의 수익과도 직결된다. 네 차례 원전 출력 감소로 인해 한수원 매출은 평소 대비 약 3억6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원전보다 태양광 발전 정산 단가가 비싸 원전 생산량을 줄이면 줄일수록 한수원은 물론 전력을 비싸게 사오는 한전의 적자가 커지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전력수요와 공급을 감당하지 못해 전력계통에 고장이 발생하면 지속운전성능이 없는 재생에너지 설비의 고장을 유발해 전력계통의 불안전성이 커질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수요 수준에 따른 인위적 발전량 감소가 어려워 전력수급 균형에 부담을 가중시켜 대규모 정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호남과 경남 등 일부 지역에 집중 보급된 태양광 발전은 전국 단위 전력 계통 부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남, 전북, 광주 지역 태양광 설비는 2018년 4월 2283메가와트(MW)에서2023년 4월 9362MW로 급증했다. 정부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보내는 송전망의 용량에 한계가 있어 물리적으로 발전량을 줄이기 위해 봄철 수급 관리에 나섰으며 민간 사업자의 태양광 출력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원전 출력 감소는 날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 출력 제어를 실시하는 경우 원전 설비별 특성과 기술적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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