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료 등 로봇 분야 나눠… 글로벌 50여곳에 '똑똑한 투자' [이런 펀드 어때요?]
고금리 기조에 기업 비용 증가
전세계 로봇 수요 더 늘어날듯
연 평균 8.6% 안정적 수익률
■시황에 맞는 섹터 투자로 수익창출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 로보테크 1호 헤지 주식형 펀드'는 3개월 수익률(3월 말 기준)이 14.33%다. 벤치마크(BM)인 'MSCI ACWI*90%+콜금리*10%'가 같은 기간 4.9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9.24%포인트 아웃퍼폼했다. 6개월 수익률은 19.42%, 9개월 14.91%, 1년 -8.37%다.
3년, 5년, 설정 이후(2017년 9월 11일 )는 각각 58.06%, 51.37%, 58.06% 순이다. 이 펀드의 장기 투자자는 설정일 후 3월 말까지 펀드보수 차감 전 기준으로 연평균 수익률 8.6%를 기록했다.
로봇투자 섹터(부문)를 크게 4개로 나눠 시황에 맞게 비중 조절을 통해 성과를 낸 결과다. 물류 및 스마트 공장 등과 같은 산업 자동화, 교통 및 자동차 안전장치 및 센서 등 자동화 장치,로봇 수술이나 스마트 의료기구, 로봇을 움직이고 조정하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와 같은 구현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박영열 교보악사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2022년은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IT 및 성장주들의 성과가 매우 좋지 않아 펀드의 성과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미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빨리 해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상 부족 또는 지연된 수술들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투자한 로봇의료 및 장비(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종목들이 일부 성과 방어에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들어 챗Gpt로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의 구현기술 섹터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시황에 맞는 섹터 투자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향후에도 거시환경 변화에 따른 증시의 상승과 하락은 있겠지만 최근 들어 급속하게 늘고 있는 로봇의 니즈에 따라 로봇 시장에서의 매출과 및 이익 성장성 대한 장기 투자를 고려한다면 기존의 연평균 수익률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고금리 지속과 그에 따른 경기둔화 환경은 일반적으로 성장주에 부정적인 투자환경이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은 "투자환경이 어렵지만 향후 새로운 산업환경을 결정짓는 중심에 서 있는 로봇산업에서 매출과 이익성장이 양호하고 꾸준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펀드는 개별 투자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한 상향식 종목 선정으로 전 세계 50여개 기업에 투자한다. 3월 말 기준 주식투자 비중 상위종목으로는 Intuitive Surgical(로봇수술·운용펀드 기준 3.7%), Keyence(공장자동화·3.6%), Siemens(공장자동화·3.5%), Dexcom(디지털 헬스케어·3.4%), Nvidia(구현기술·3.4%) 등이 있다. 로보틱스 밸류체인에 기여하고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과 로보틱스에 많은 투자를 통해 사업비중을 키우는 기업 등이 투자대상이다. 지역별 투자기업은 미국 61.4% 유럽 15.6%, 일본 및 대만 18.7%다.
■고금리에 기업 비용 증가 필연적
박 본부장은 미국 주도의 금리인상 기조는 하반기로 갈수록 마무리 되겠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기업의 비용 증가는 필연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자금조달에 쓰이는 금융 비용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 상승, 중간제품 가격 상승 및 전자부품 부족, 인건비 상승은 전 세계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산업용 로봇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 설치 수는 2022년 거의 57만대로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2~2025년 해마다 평균 10% 가까운 연간 성장률이 기대된다.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친환경 관련 투자, 교통, 헬스케어 분야 등 산업 전 영역과 일상생활애까지 로봇이 확대 적용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된 설비투자가 정상화되고, 공급망 위기 등으로 각국은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을 강화하면서 제조업 우위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금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자동화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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