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증권·보험사 'M&A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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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보험, 카드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 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은행 이자이익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은 KB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
60~70% 수준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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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권사 인수 작업 '속도'
신한·하나는 보험사에 관심
"우량매물 놓고 물밑 협상 치열"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과 보험, 카드사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 구조를 비판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은행 이자이익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 순익 중 은행 기여도 84%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증권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KB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의 우리금융 순익 기여도(지주 지분율 적용)는 83.9%에 달한다. 60~70% 수준인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다.
증권업은 은행과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 이익이 늘어나 상호 보완 효과가 큰 업종으로 꼽힌다. 임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처분을 원하거나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면 기꺼이 자리에 나설 것”이라며 증권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금융의 인수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소매 영업에서 경쟁력을 갖춰 우리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종합증권 때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그룹은 당분간 매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작년까진 증권사 매물이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포트폴리오 완성 노리는 금융지주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월 내정자 신분으로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조용병 전 회장 시절 크고 작은 M&A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을 갖췄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을 시작으로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과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 카디프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업계 4위인 신한라이프와 달리 신한EZ손해보험은 손보업계 빅5에도 들지 못하는 데다 지난해에만 1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손보사 추가 인수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도 보험사 M&A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3조1692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리딩뱅크’에 올랐지만 보험과 카드 등 2금융권 계열사들은 입지가 약한 편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함영주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업권별로 1등에 오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보험사 매물도 여럿 나와 있다. 공개 매각이 진행 중인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은 물론 ABL생명,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잠재 매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저렴한 비지떡’보다 비싼 우량 기업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수익력이 뛰어난 잠재 매물을 놓고 물밑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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