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고군택, 2023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서 생애 첫승 “너무 긴장돼 다리 떨렸다”
국가대표 출신 고군택(34)이 2023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고군택은 16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7148야드)에서 열린 2023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대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지난해 챔피언 박상현(18언더파 270타)을 2타차로 제치고 상금 1억 4000만원을 차지했다.
2016년 국가대표, 2017년 대표상비군을 지내고 2020년 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9위로 KPGA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고군택은 4번째 시즌, 통산 5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었다. 자신의 종전 최고성적인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3위와 2022년 KB금융 LIV 챔피언십 공동 4위등 지난 시즌 3차례 톱10을 넘어 마침내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고군택은 10번홀(파4) 버디로 이때까지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6언더파로 서요섭, 박상현과 공동선두를 이룬 채 악천후로 인한 일시 중단을 맞았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약 1시간 가량 멈췄다가 이어진 라운드에서 고군택은 13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상현과 공동선두를 이뤘지만 고군택은 17번홀(파3)에서 1.8m 버디 퍼트를 넣고 박상현의 치명적인 보기가 이어지며 2타차로 승부를 갈랐다.
고군택은 “올해는 꼭 우승하는게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빨리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기뻐하며 “겨울훈련 동안 단점이던 비거리를 늘리는데 신경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순간에 대해선 “너무 긴장돼 다리가 떨렸던 것 같은데, 다행히 샷이 잘 됐다. 마지막홀 티샷이 카트 도로 근처 안 좋은 곳에 떨어져 드롭하고 세컨샷을 할 때가 가장 긴장됐다”고 돌아봤다.
2타차 3위로 출발해 역전을 노린 박상현은 16번홀까지 버디 7개를 낚고 공동선두를 이뤘으나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하면서 2년 연속 우승꿈을 접었다. 후원사 개최대회에서 우승을 노린 서요섭은 경기 재개후 11번홀부터 2연속 버디를 낚고 2타차로 앞서가다 13번홀 보기로 공동선두를 내준뒤 16번홀(파4)에서 티샷 OB(아웃오브바운스)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3위(16언더파 272타)로 밀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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