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글자도 희미해진 배…녹슨 세월호, 언제 어디로?
이번엔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으로 가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세월호를 인양한 지 6년이 넘다보니 배가 더 많이 낡았네요.
[기자]
네. 제 뒤로 세월호 왼쪽 부분이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인양될 때까지 3년 동안 바다 바닥에 닿아 있던 쪽입니다.
이 쪽은 지난 2018년 바로 세운 뒤에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때도 많이 녹슬어 있었는데, 이제 검붉어졌습니다.
인양과 수색 작업 도중에 생긴 구멍과 찢긴 부분도 확인할 수 있고요.
'세월'이라는 글자는 희미해졌습니다.
배 위를 덮은 초록색 구조물은 재작년 비를 막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배 안팎 점검과 보강을 하고는 있지만, 약해질대로 약해진 모습입니다.
9주기를 맞아 이곳엔 온 시민들도 배를 보고는 여러 걱정을 했습니다.
[김은주/부산 온천동 : (이전 방문 뒤) 한 4~5년 된 거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배가 저렇게까지 안 됐는데…녹이 슬고 저렇게 되도록 놔 놓은 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언젠가 다른 보관 장소로 옮겨야 할텐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근처 고하도 매립 예정 부지에 기억관을 만듭니다.
거기 세월호를 이모습 그대로 둘 계획입니다.
배는 2027년 하반기 쯤 이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부서져가는 8200톤 낡은 배를 1.7km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 2017년 인양 뒤 이 위치까지 옮길 때 썼던 장비 '모듈 트랜스퍼'를 다시 이용할 예정인데, 이전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세월호 침몰 때 실려있던 차량과 컨테이너도 그대로 놓여 있는데요.
모두 함께 기억관에 옮겨두고, 참사를 기억하는 자료로 활용합니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시다 총리 연설 현장서 '폭발물 테러'…20대 용의자 체포
- 바이든, 기밀 유출 피의자 조사 지시…정부 "필요시 해명 요구"
- [인터뷰] "무대를 너무 좋아해요"…'나이스하게' 초심 찾는 배우 정성일
-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김건희 여사 대학원 동기' 임명
- [백브리핑] 청년 노동자 목소리 듣겠다며 부른 사람이 '사장님 아들'?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