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發 지각변동···에듀테크에 500명 투입"

신중섭 기자 2023. 4.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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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
교과서 1966책 발행 점유율 1위
정부, 2025년부터 전자책 도입
관련 시장 지금보다 2배 커질듯
스마트러닝 '밀크T'로 선제 대응
"많은 경험 앞세워 '질'로 승부수"
[서울경제]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사 교과서를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책형 교과서 시장을 이끌었듯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역시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는 최근 서울 금천구 천재교과서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디지털교과서는 시대의 흐름이다. 천재교과서는 이미 관련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탑재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교과서는 최근 교육 업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에듀테크(EduTech)’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중 하나다. 교육부가 지난 2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과서 업체들의 발걸음은 더 빨라졌다. 기존 서책형·디지털교과서에 AI와 같은 고도화된 첨단 기술 도입이 예고되면서 기존 교과서 시장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엔 이르다고 보지만 서책형 시장에 또 하나의 시장인 디지털교과서 시장이 열린다면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가 2배로 커질 있다"며 "교육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재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 시장의 오랜 강자다. 2007 개정 교육과정부터 2009·2015 개정 교육과정까지 3개 교육과정 연속으로 초·중·고 통합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국정·검정·인정 교과서 등 현재까지 천재교과서가 발행한 교과서는 총 1966책에 달한다.

천재교과서는 전통 교과서 제작 등 풍부한 경험과 선도적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천재교과서는 유아, 초·중·고를 대상으로 이미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밀크T' 서비스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천재는 밀크T 사업으로 AI 원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으며 기존 교육부 주관 디지털교과서도 개발해 왔다”며 “교육부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도 밀크T 라이트 버전이라 생각한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천재가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디지털교과서 시장 선도를 위해 합리적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천재는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는 등 에듀테크 업체로 변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발빠르게 진행해 왔다. 모기업인 천재교육은 2015년 에듀테크 센터를 설립했으며 2018년에는 AI 센터를 꾸렸다. 현재 천재교육·교과서의 디지털 사업 관련 인력은 약 500명에 달한다.

교과서 업계 선두 주자인 천재교과서가 에듀테크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는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미 지각 변동이 시작되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초등 5~6학년 수학·사회·과학 교과서 발행 체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됐는데, 새로운 강자가 나타난 것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가 초등 5~6학년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된 바탕에 ‘플랫폼’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 수업도구 고도화, 편리한 UI·UX 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천재는 플랫폼 사업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교수학습지원사이트 'T셀파'의 연구개발에 약 250억 원을 투자했으며 매년 멀티미디어 자료 등 콘텐츠 제작에 약 수억 원을 쏟고 있다. T셀파는 교사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 교사 약 22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교과서 업계 입장에선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다. 지난해 고시된 2022 개정교육 과정에 맞춰 교과서 개발이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되는 고교학점제 도입 영향 등으로 역대 교육과정상 가장 많은 교과서를 만들게 된다"며 “결국 질적 우수성에 승부수를 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교과더라도 AI 기반으로 서책형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교과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성인 대상 교육’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K-디지털선도기업 아카데미’에 선정돼 빅데이터 관련 성인 IT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업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지금까지의 IT 교육과는 다른 완전한 온·오프 믹스형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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