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현직 총리 노린 사제폭탄 테러… 24세 용의자 배낭엔 칼도
와카야마현 선거 지원연설 직전
은색 물체 투척… 50초 만에 폭발
기시다는 긴급 대피… 사고 면해
용의자 묵비권 행사… “정치 관심”
자택 압색… 화약 추정 분말 발견
가족 “수년간 집에 틀어박혀 생활”
5월 G7회의… “경호 구멍” 비판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 투척 사건이 15일 일본에서 발생해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현직 총리를 노린 테러까지 시도된 것이다.
경찰은 그의 배낭에서 칼을 찾아냈고,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교도통신은 “폭발물 이외 흉기도 준비했던 점으로 미뤄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습격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무라에게는 3년 이하 징역이나 50만엔(약 489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위력업무방해죄가 적용됐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살의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살인 미수 혐의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기무라는 제압당할 당시 총리에 대해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체포된 뒤엔 경찰 조사 때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시정 보고회에) 20대 청년의 참여는 흔치 않은 일“이라며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무라가 던진 것은 쇠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에 발화장치를 넣은 쇠파이프 폭탄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참고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문가를 인용해 “폭발음 크기와 연기를 보면 화약의 양은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의 위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와카야마현 경찰은 전날 용의자가 던진 은색 통 형태의 폭발물과 형태가 매우 흡사한 또 다른 물체를 사건 현장에서 확보해 구조와 파괴력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다음달 19~21일 기시다 총리의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방문하는 주요 7개국 지도자들과 고위 인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경찰청은 통일지방선거, 보궐선거,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국 경찰에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서필웅·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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