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시선] 창의적인 미식관광 콘텐츠 개발 필요

K콘텐츠가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미식문화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식당' '서진이네' 등 해외에서 한식 장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최근 들어 연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장사 초반에는 현지인들이 한식을 잘 알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색다른 맛으로 오히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가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해외에서 한식 장사로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에도 K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영상 속에 비쳤던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바 있다.

지난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중국에서 치맥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어 2021년에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도구로 활용된 달고나의 경우 'Dalgona'라는 명칭이 고유명사화되고,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글로벌 유행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길위의 셰프들' 등에서도 한식이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반찬' '불고기' '치맥' 등이 새롭게 사전에 등록되며 한국 단어 중 음식 부문의 등재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먹거리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은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인 '미쉐린 가이드'에 한국을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로 등재한 것에 비춰 봐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와 같은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문화관광의 한 영역에 해당하는 미식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미식관광은 특별관심 분야 관광의 일종으로 음식 주요 생산지를 방문하고 레스토랑이나 특정한 장소에서 음식을 시식하거나 음식축제에 참여하는 등 특산물 생산지역의 특성을 체험하는 관광을 말한다.

지난 2021년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47%의 외래관광객이 방한 시 고려요인으로 음식 또는 미식탐방을 꼽기도 하는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관광 방문지 선택 이유를 살펴봐도 22%의 관광객이 음식이 방문 이유라고 응답했고, 62%가 여행지에서 음식관광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이는 자연 및 풍경 감상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에선 올해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지역특화 관광개발 방안으로 미식관광을 지정하기도 했다.

K콘텐츠 성장과 함께 높아진 우리나라 미식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직접적인 한국 방문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재미있으면서도 창의적인 미식관광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만 할 시점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