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이었는데 패패패·ERA 11.37…日 42억원 우완 ‘혹독한 ML 적응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패, 평균자책점 11.37.
후지나미 신타로(29,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메이저리그 적응기가 혹독하다. 후지나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3패를 떠안았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불렸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입성 이후 성장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제구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갑자기 볼넷을 남발하거나 공이 깨끗하게 들어가면서 연속안타를 맞고 무너지곤 했다. 우여곡절 끝에 1년 325만달러(약 42억원)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비슷한 고민은 계속된다.
2일 LA 에인절스와의 데뷔전서 2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8실점, 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4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5실점으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했으나 또 다시 패전을 안았다.
후지나미는 1회 리드오프 브랜든 니모에게 최고 98.1마일 포심을 구사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97.6마일 포심을 던졌다. 피트 알론소에게도 98마일 포심을 보여준 뒤 89마일 슬라이더, 91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에겐 스플리터가 가운데로 들어갔으나 2루수 토니 켐프의 수비가 기가 막혔다. 그러나 두 번의 행운은 없었다. 4회 알론소에게 구사한 2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서 스위퍼를 구사하는 등 변화구 구사율을 조금 높였으나 한 방을 맞은 순간.
이후 5회 1사 1루서 알바레즈와 니모를 97~98마일 포심과 슬러이더 조합으로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6회 무사 2루 위기서도 린도어, 알론소, 맥닐을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94마일 포심이 몸쪽 높게 들어가면서 좌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후속 다니엘 보겔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하필 대주자 팀 로카스트로가 역전, 결승득점을 뽑으면서 후지나미의 자책이 됐다. 오클랜드의 2-3 패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다. 평균자책점은 낮췄으나 여전히 11.37로 높다. 그리고 승리 없이 3패. 혹독한, 조금은 잔인한 메이저리그 적응기다. 그 사이 동갑내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후지나미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후지나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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