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파격행보`… 장혜영·류호정 중심 행사서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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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를 내 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마이웨이'에 시선이 간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의당 청년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정치그룹 '3번째 권력' 출범식에 참석했다.
당초 '페미니즘 논쟁'으로 각을 세우며 이대남 지지의 상징성이 있던 이 전 대표가 야권 여성 청년정치인들이 한데 모인 모습을 어색하게 보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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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보수'를 내 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마이웨이'에 시선이 간다. 특히 최근 페미니즘 성향의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 청년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정치그룹 출범식에 모습을 보이는 등 진영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의당 청년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정치그룹 '3번째 권력'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 질서를 바꾸자"면서 진영·혐오정치 극복과 아젠다·세대교체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의미가 있는 다름을 추구해보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논쟁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에는 세대교체론도 있을 것이지만, 단순히 나이대를 구분한 세대교체가 아닌 새로운 어젠다가 필요하다"면서 "보수가 정의당을 종북이라고 하는 방식을 미러링 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금지법 등을 예로 들면서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을 모두 혐오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은 물론 이 대표의 지지층도 술렁였다. 당초 '페미니즘 논쟁'으로 각을 세우며 이대남 지지의 상징성이 있던 이 전 대표가 야권 여성 청년정치인들이 한데 모인 모습을 어색하게 보는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해당 연령대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서도 청년 남성층의 반(反)페미니즘 정서에 힘입었음에도 '변절'했다는 취지로 비판하거나 이 대표가 사실상 차별 금지법과 관련해 '충고'를 하고 온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반론 등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천아용인' 과의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보수의 일원(이준석,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이 글 쓸 때, 방송 나갈 때, 인터뷰 기사 나갈 때 자동으로 크롬에 알림 띄워주는 기능을 담은 '개혁보수 전용 확장 프로그램'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3·8 전당대회 때 자신이 지원했던 인사들과도 계속 발맞추는 행보를 하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보 자체에 큰 정치적 의미를 둘 수는 없지만, 정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에 이 전 대표처럼 갈라치기에 능했던 사람이 페미니즘 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을 찾아가는 것은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잘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이대남의 실망 문제가 아니라 20대의 현 정권 지지율이 10%밖에 안되지 않냐. 그렇기 때문에 갈라치기 같은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는 본인의 리스크(윤리위 징계)가 어느정도 있지 않느냐"라면서 "그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봐야 하고, 다만 그 부분에서 자유로운 천하람·김용태 등이 현 정권의 약점이나 막힌 부분을 가감 없이 지적하는 '레드팀'으로 제 역할을 한다면 거기에 따라 당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에게는 득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하나는 국민의힘 내부 누구도 이준석 같은 행보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준석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행보는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에서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이 대표의 이번 행보로 '안티페미' 팬덤이 흔들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결국 다시 올 것이고 오히려 더 팬덤들의 관심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이 대표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재섭·한기호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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