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맞는 '4월의 봄'..."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송재인 2023. 4. 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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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년이 되는 오늘(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한 9년 전 그날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며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4명이 하늘의 별이 된 2014년 4월 16일.

9년이 흐른 봄날, 유족들이 안산 단원고 일대에 또다시 모였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약속의 묵념을 하겠습니다. 모두 묵념."

다시 찾아온 잔인한 4월, 무심하게 흐른 그 시간 속에서 그리움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이영수 / 고 이영만 단원고 학생 형 : 영만이가 있었다면 이때 뭘 했을까, 진짜처럼 떠올려봤다. 대학에 들어가서 뭘 하고 지낼까? 빠른 년생이라 너 때문에 족보가 꼬인다고 동기들에게 한소리씩 듣는 건 아닐까? 어떤 미래라도 네가 없는 지금 여기보다는 좋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계속해서 외쳐온 유족들.

그날의 진실을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이태원 참사라는 또 다른 비극이 벌어졌다며 언제쯤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을지 되물었습니다.

[김종기 / 고 김수진 단원고 학생 아버지 :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지지 않는 책임자들 처벌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우리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 9주기를 기점으로 10주기, 15주기, 그 후까지….]

추모객들이 참사를 되새긴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옥다예 / 인천 간석동 : (참사 뒤에도) 대책 같은 것들이 잘 마련되지 않았고, 이런 사건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족 20여 명은 아이들을 잃었던 바다로 직접 갔습니다.

생각만으로 목이 메어오는 그 해역 위에 서서 국화꽃을 흘려보냈습니다.

"아들아, 보고 싶어…."

고통스러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다시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하고, 또 새기기 위해서입니다.

[김정화/ 4·16 단원고 가족협의회 위원장 : 너희의 꿈이 이 땅의 희망으로 빛나면 좋겠어. 그리고 오늘 밤 우리 꿈에 나와서 좀 안아주라. 꼭 좀 안아주라.]

아이들이 수습됐던 팽목항엔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참사 이후 진도항으로 이름도, 풍경도 바뀌었지만, 노란 리본 물결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여승구, 이규, 신홍

영상편집: 김혜정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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