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끼리… 부자가 한팀… “작은 고기라도 잡으면 행복” [제6회 세계드론낚시대회]

강은선 2023. 4.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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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손맛' 볼 때까지 참가해야죠."

동네 친구끼리 팀을 만들어 참가한 '아담드론여전사'팀은 지난해 충남 당진 석문방조제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끗 차이로 순위권에서 밀렸다.

부자(父子)로 이뤄진 '안루사랑'팀은 2019년 서울 한강에서 열린 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때부터 4회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열혈' 팀이다.

올해 드론낚시대회가 열린 충남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 방파제에는 드론낚시대회 참가자와 관광객이 몰려 대회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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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 이모저모
9살 최연소 선수 “아빠랑 캠핑 즐거워”
재도전 아담드론팀, 이번도 입상 못해
드론전공 대학생팀 “낚시기술이…” 쓴맛
궂은 날씨에도 구경꾼들로 ‘인산인해’
만대항 일대 펜션·음식점 등 반짝특수

“제대로 ‘손맛’ 볼 때까지 참가해야죠.”

동네 친구끼리 팀을 만들어 참가한 ‘아담드론여전사’팀은 지난해 충남 당진 석문방조제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끗 차이로 순위권에서 밀렸다. 팀은 당시 노래미 150g를 잡는 ‘손맛’을 보며 대회 중반까지 3등으로 올라섰지만, 막판 다른 팀에서 더 큰 물고기를 낚으면서 최종 5등으로, ‘입맛’만 다셨다.
제6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에서 드론낚시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가족, 지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태안=이제원 선임기자
팀의 안두홍(62·경기 시흥)씨는 “3등이라고 인터뷰까지 했는데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아담드론여전사팀은 이번 대회에도 순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안씨는 “뒷심을 발휘해 3등 안에 들려고 했지만 여러 변수가 생기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려고 한다”며 장비를 챙겼다.

6회째를 맞은 세계드론낚시대회엔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대어를 낚기 위해 출동했다.

아빠 안종현(오른쪽)씨와 함께 참가한 9세 루원군은 제6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최연소 참가자다. 안군은 2019년 2회 대회부터 매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태안=남정탁 기자
최연소 선수 참가자도 있었다. 부자(父子)로 이뤄진 ‘안루사랑’팀은 2019년 서울 한강에서 열린 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때부터 4회째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열혈’ 팀이다. 아빠 안종현(43)씨 손을 잡고 참가한 안루원(9)군은 대회 때마다 최연소 선수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서 온 부자는 전날 태안에 도착해 한 차례 사전답사했다. 아빠 안씨는 “낚시를 20년 정도 했는데 아들과 함께 추억을 쌓기 위해 드론을 하게 됐고, 그래서 드론낚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며 “드론이 바다에 빠질까 전전긍긍하지만 멀리 보내서 작은 고기라도 잡으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군은 “아빠와 주말마다 여행 가듯 오는 게 재밌다”며 “드론 조종도 하고 아빠랑 캠핑도 할 수 있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드론을 전공하는 대학생 참가팀도 눈에 띄었다.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에서 열린 제6회 세계 드론 낚시 대회에서 드론고래사냥 팀이 낚아올린 물고기의 무게를 재고 있다. 태안=최상수 기자
마산대 스마트무인항공과와 한서대 드론응용학과는 동기들과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물고기잡는문어두명’팀은 마산대 무인항공과 학생들이다. 강류훈(26·1년)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전날 오후 2시에 마산에서 출발했다”며 “드론을 학문으로 배우던 참에 대회 출전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한서대 드론응용학 대학원생팀 ‘한월드’ 멤버들도 “‘드론’보다는 ‘낚시’ 기술이 중요한 거 같다”며 “3개팀으로 꾸려 출전했는데 드론 2대는 바다에 추락해 1대만 겨우 살아남았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번 대회엔 비와 해무 등 궂은 날씨가 지속됐다. 악천후에도 참가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변화무쌍한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에서 열린 제6회 세계 드론 낚시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드론을 이용해 낚시를 하고 있다. 태안=최상수 기자
올해 드론낚시대회가 열린 충남 태안군 이원면 만대항 방파제에는 드론낚시대회 참가자와 관광객이 몰려 대회를 구경했다.

인천에서 태안을 찾은 관광객 최은옥(51)씨와 일행은 드론이 릴 낚싯대에서 줄을 끌고 500m가량을 비행해 원하는 포인트에 도다리 낚시채비를 떨어뜨리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만대항은 국내 유명 트레킹 코스인 ‘솔향기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솔향기길은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123만명 자원봉사자가 원활한 방제작업을 하도록 닦은 길이다. 깨끗한 바다를 되찾은 솔향기길에서 힐링을 즐기러 온 많은 트레커와 관광객들은 만대항에서 드론 100여대가 하늘을 비행하며 바다낚시 경쟁을 하는 이색 볼거리를 선물 받았다.
한 참가자가 드론으로 인형뽑기를 하고 있다. 대회장 옆에는 일반인들의 드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인형뽑기 무료체험장도 운영됐다. 태안=이제원 선임기자
드론낚시대회로 만대항 일대 펜션 등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반짝 특수를 누렸다. 대회장 옆에는 어린이들의 드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인형뽑기 무료체험장도 운영됐다. 산업용 드론을 판매하는 한 회사는 직원 5명을 대회장에 보내 드론 배터리 충전서비스와 현장 단순고장 수리를 지원하며 드론낚시대회 참가자들을 도왔다.

태안=김정모·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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