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1주일 만에 4조 원 초대박 ‘세일즈’로 美 출장 마무리
워싱턴=조영달 기자 2023. 4. 16. 17:53
9~15일 첫 해외 출장…기업 4곳에서 투자 유치
미시간大·UB ‘청년사다리’ 협약…80명 이상 연수
미시간 주지사 만나 전략산업 혁신동맹 논의
“대단히 만족합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해외투자 유치와 청년기회 확대를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16일(현지 시간) 1주일간 미국에서의 성과를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1주일 만에 현지 기업 4곳으로부터 4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해내는 등 성공적으로 미국 출장을 마무리했다.
미국 명문대 두 곳과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도 같이하기로 했다. 청년 80명 이상이 이르면 7월부터 미시간대와 뉴욕주립대버팔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UB)에서 4주간 연수하게 된다.
미시간 주지사와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도 맺었다. 전략산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한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5일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부터 3박 4일간 두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투자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행보를 이어간다.
● ‘첫째도, 둘째도 투자유치’
김 지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첫째도 투자유치, 둘째도 ‘투자유치”라며 첫 해외 출장의 의지를 다졌다.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1주일 동안 5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현지 기업 4곳으로부터 4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냈다.
출장 닷새째인 13일 뉴욕에서 초대형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인 ESR켄달스퀘어(주)로부터 7년간 약 3조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할 예정인데, 경기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신규 고용효과만 5000여 명, 경제 유발효과는 2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연간 130억 원 이상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경기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에어프로덕츠와 10년간 약 5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날인 12일 코네티컷에서도 같은 업종의 린데(Linde)와 5년간 약 5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린데는 1월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배가 넘는 금액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인테그리스는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 ‘맞춤형 제안’…추가 투자도 약속
기업에 대한 ‘맞춤형 제안’과 ‘적극적인 설득’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ESR켄달스퀘어(주)에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등 기후변화에 대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의지를 전달했다.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에 대한 지속적 지원도 약속하며 설득했다.
’신뢰’와 ‘투자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김 지사가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투자유치를 요청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김승록 대표가 김 지사에게 펜실베니아 본사 방문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5개월 만에 약속을 지키며 용인·화성·평택 등의 가스 생산시설에 5000억 원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 지사는 15일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 4곳 중 최소 2곳 이상에서 추가 투자 의사를 표시했다”며 “임기 중에 100조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초과 달성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 미시간대·UB ‘청년사다리’ 협약
투자유치와 함께 청년기회 확대도 큰 성과다. 미시간주립대, UB가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했다. 올해만 80명 이상의 청년이 두 대학에서 어학, 문화 체험, 기업탐방, 팀 프로젝트 등의 연수를 받게 된다. UB가 해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프로그램을 만든 건 처음이다.
협약 장소에 오바마 정부 연방교육부 장관을 지낸 존 킹(John B. King, Jr.) 시스템 총장이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킹 총장은 현재 뉴욕주립대(SUNY) 시스템에 소속된 UB 등 64개 대학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경기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의 대학과 기업에 해마다 300여 명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미시간·버지니아주와 협력 강화
혁신동맹 구축에도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 김 지사는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를 11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는 14일 통역 없이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원래 직접 만날 계획이었지만 버지니아에서 하루를 머문 김 지사와의 일정이 맞지 않아 전화로 현안을 논의했다.
버지니아는 1997년 4월 경기도와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뒤 활발한 교류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현재까지 중단됐다. 김 지사는 교류 재계와 공무원 교류,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영킨 주지사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지사는 이어 “한국에 올 기회가 있다면 경기도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영킨 주지사는 “초청에 응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미시간대 자율주행차 시험장인 엠시티(Mcity), 현대자동차북미연구소(HATCI) 등 혁신경제 현장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모색의 시간도 가졌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적 석학인 뉴욕대 얀르쿤(Yann LeCun) 교수와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기도-뉴욕대(NYU)의 AI 관련 협업을 제안했고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미시간大·UB ‘청년사다리’ 협약…80명 이상 연수
미시간 주지사 만나 전략산업 혁신동맹 논의
“대단히 만족합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입니다.”
해외투자 유치와 청년기회 확대를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16일(현지 시간) 1주일간 미국에서의 성과를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1주일 만에 현지 기업 4곳으로부터 4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해내는 등 성공적으로 미국 출장을 마무리했다.
미국 명문대 두 곳과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도 같이하기로 했다. 청년 80명 이상이 이르면 7월부터 미시간대와 뉴욕주립대버팔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UB)에서 4주간 연수하게 된다.
미시간 주지사와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도 맺었다. 전략산업에 대한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한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5일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부터 3박 4일간 두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투자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행보를 이어간다.
● ‘첫째도, 둘째도 투자유치’
김 지사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첫째도 투자유치, 둘째도 ‘투자유치”라며 첫 해외 출장의 의지를 다졌다.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1주일 동안 5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현지 기업 4곳으로부터 4조 원이 넘는 투자를 받아냈다.
출장 닷새째인 13일 뉴욕에서 초대형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인 ESR켄달스퀘어(주)로부터 7년간 약 3조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할 예정인데, 경기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신규 고용효과만 5000여 명, 경제 유발효과는 2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연간 130억 원 이상의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경기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에어프로덕츠와 10년간 약 5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날인 12일 코네티컷에서도 같은 업종의 린데(Linde)와 5년간 약 5000억 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린데는 1월 1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배가 넘는 금액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인테그리스는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 ‘맞춤형 제안’…추가 투자도 약속
기업에 대한 ‘맞춤형 제안’과 ‘적극적인 설득’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ESR켄달스퀘어(주)에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등 기후변화에 대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의지를 전달했다.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에 대한 지속적 지원도 약속하며 설득했다.
’신뢰’와 ‘투자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김 지사가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투자유치를 요청했다. 당시 자리에 있던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김승록 대표가 김 지사에게 펜실베니아 본사 방문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5개월 만에 약속을 지키며 용인·화성·평택 등의 가스 생산시설에 5000억 원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 지사는 15일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투자를 받은 기업 4곳 중 최소 2곳 이상에서 추가 투자 의사를 표시했다”며 “임기 중에 100조 이상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초과 달성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 미시간대·UB ‘청년사다리’ 협약
투자유치와 함께 청년기회 확대도 큰 성과다. 미시간주립대, UB가 ‘경기청년사다리’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했다. 올해만 80명 이상의 청년이 두 대학에서 어학, 문화 체험, 기업탐방, 팀 프로젝트 등의 연수를 받게 된다. UB가 해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프로그램을 만든 건 처음이다.
협약 장소에 오바마 정부 연방교육부 장관을 지낸 존 킹(John B. King, Jr.) 시스템 총장이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킹 총장은 현재 뉴욕주립대(SUNY) 시스템에 소속된 UB 등 64개 대학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다. 경기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의 대학과 기업에 해마다 300여 명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미시간·버지니아주와 협력 강화
혁신동맹 구축에도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 김 지사는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를 11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는 14일 통역 없이 2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원래 직접 만날 계획이었지만 버지니아에서 하루를 머문 김 지사와의 일정이 맞지 않아 전화로 현안을 논의했다.
버지니아는 1997년 4월 경기도와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뒤 활발한 교류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현재까지 중단됐다. 김 지사는 교류 재계와 공무원 교류,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영킨 주지사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지사는 이어 “한국에 올 기회가 있다면 경기도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영킨 주지사는 “초청에 응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미시간대 자율주행차 시험장인 엠시티(Mcity), 현대자동차북미연구소(HATCI) 등 혁신경제 현장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모색의 시간도 가졌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적 석학인 뉴욕대 얀르쿤(Yann LeCun) 교수와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기도-뉴욕대(NYU)의 AI 관련 협업을 제안했고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워싱턴=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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