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77억 수수’ 김인섭 구속후 첫 조사…이재명 배임 겨냥

송원형 기자 2023. 4. 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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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백현동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구속 후 처음 불러 조사했다. 백현동 개발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후 김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다.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민간 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에게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당초 김씨는 7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2022년 1월 3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그가 42억5000만원가량을 추가로 받은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2015~2017년 여러 차례에 걸쳐 정 대표로부터 2억5000만원가량을 받고, 지난달에도 4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에는 수억원 상당의 백현동 현장 공사장 식당(함바 식당) 사업권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 11일 정 대표를 배임 및 산지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김씨의 역할과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관계 등을 확인한 다음 이튿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가 백현동 사업에 김씨를 끌어들인 이후인 2015년 9월 백현동 사업 부지는 자연·보존녹지 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용도 상향이 이뤄졌다. 또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 임대로 기획됐다가 민간 임대는 10%로 줄고 분양 주택이 90%로 늘기도 했다. 민간 사업자는 이로 인해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뒀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김씨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 성남시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됐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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