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77억 수수’ 김인섭 구속후 첫 조사…이재명 배임 겨냥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백현동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구속 후 처음 불러 조사했다. 백현동 개발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의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오후 김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민간 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에게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당초 김씨는 7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2022년 1월 3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그가 42억5000만원가량을 추가로 받은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2015~2017년 여러 차례에 걸쳐 정 대표로부터 2억5000만원가량을 받고, 지난달에도 4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에는 수억원 상당의 백현동 현장 공사장 식당(함바 식당) 사업권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 11일 정 대표를 배임 및 산지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김씨의 역할과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관계 등을 확인한 다음 이튿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가 백현동 사업에 김씨를 끌어들인 이후인 2015년 9월 백현동 사업 부지는 자연·보존녹지 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용도 상향이 이뤄졌다. 또 당초 전체 가구가 민간 임대로 기획됐다가 민간 임대는 10%로 줄고 분양 주택이 90%로 늘기도 했다. 민간 사업자는 이로 인해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뒀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김씨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 성남시 공무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됐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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