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금연휴 '보복관광' 폭발 … 코로나前 3배
해외여행 예약도 18배 급증
닷새간 이어지는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4월 29일~5월 3일)를 맞아 중국인들의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3년간 여행의 자유가 제약돼왔던 중국인들이 보복관광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영 환구시보는 16일 여행 플랫폼 통계 등을 인용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 예약 건수가 작년보다 약 7배 늘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00% 증가했다"며 "5년 만에 가장 뜨거운 노동절 연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 철도, 호텔 예약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여행 포털사이트 취나얼닷컴 측은 "중국 내 주요 관광지 호텔 예약이 연휴 두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4월 중순에 이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취나얼닷컴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청두, 남서부 충칭, 북서부 산시성의 시안, 항저우 등을 꼽았다.
항공권과 기차표를 구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휴 첫날인 29일에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기차표는 지난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 때문에 일부 관광객들은 연휴 시작일보다 하루이틀 일찍 여행을 떠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주요 거점을 운항하는 항공편도 수요가 몰리면서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2019년보다 평균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중국인도 크게 늘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해외여행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급증했다. 트립닷컴은 "지난 2월 당국의 해외 단체관광 허용 이후 해외여행 예약이 작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증가했으며 노동절 연휴 기간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도 9배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을 유지해온 중국은 작년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후 올해 들어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자국인들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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