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실종 일본 자위대 헬기, 기체 일부·5명 해저서 확인
일본 육상자위대 헬기가 실종된 지 열흘 만인 16일 기체 일부와 탑승자 5명이 해저에서 확인됐다. 헬기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NHK·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지난 6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자위대 헬기 기체 일부와 탑승자로 추정되는 5명을 잠수부들이 해저 106m 지점에서 확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잠수부들은 미야코지마 서쪽의 이라부지마 북쪽 바다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해 헬기 기체 일부와 사람들을 발견했다. 헬기 실종 일주일째인 지난 13일 밤 실종 지점의 북쪽 수역에서 헬리콥터 기체 일부로 보이는 물체와 실종 대원으로 추정되는 인체의 모습이 수중 음파탐지기에 잡혔다. 기체 내부에 사람이 여러 명이라는 정보도 있어 자위대는 즉시 잠수부를 투입해 조사를 벌여왔다.
육상자위대 제8사단 제8비행대 소속 UH-60JA 헬기는 지난 6일 미야코지마 항공자위대 기지를 이륙해 주변을 비행하다가 오후 3시 56분쯤 레이더에서 항적이 사라졌다. 실종 2분 전 관제탑과 교신에서는 기체 이상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 실종 당시 헬기에는 사카모토 유이치 육상자위대 제8사단 사단장을 포함해 조종사와 대원 등 총 10명이 타고 있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헬기 실종이 중국군의 소행이라는 음모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헬기가 실종된 6일 중국군의 정보수집함 1척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을 통과하고, 프리깃함 1척이 중일 영토분쟁 지역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을 항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은 힘을 받았다.
이에 일본 군 당국은 음모론 차단에 나서고 있다. 아오키 다케시 방위성 보도관(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보수집함의 항행은 6일 새벽에 일어난 점을 지적하며 “사고 발생의 시간과는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지난 13일에도 “사고 발생 시 (중국군의) 특이한 해상항공 동향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위성 고위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발견된 표류물에서 기체가 어떤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군사적 목적으로 일본에 접근하는 항공기나 배를 확실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태세는 항상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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