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긴축 시작된 1년반 전으로 '뚝'
코픽스 내리면 주담대 '3%'대
이달부터 인하 효과 체감할 듯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반 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 간다는 전망을 선반영해 시장 금리가 떨어진 데다 당국과 정치권의 '이자 장사' 비난에 은행들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이날 기준 하단이 연 3.64%다. 2021년 9월 말(3.22%)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2021년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는데 대출 금리가 그 당시로 되돌아간 셈이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64~5.808% 수준이다. 약 한 달 반 전인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대다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7%포인트 떨어졌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19%포인트(4.478%→3.859%)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현재 연 4.11~6.021%로 약 한 달 반 만에 상단과 하단 금리가 각각 0.925%포인트, 0.81%포인트 내려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4.34%로 최고점을 찍고 올해 3월까지 0.81%포인트 떨어졌다. 단순 비교하면 은행 대출 금리보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가 많이 하락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발표되는 3월 코픽스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단이 3%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3.37~3.5%로 기준금리(3.5%) 밑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최근 금리 하락 추이와 변동금리 산정 주기 등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통상 6개월, 1년에 한 번씩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와 달리 기존 차주는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대출 금리 인하 체감 시점과 관련해 "올 상반기 중에는 은행권의 노력과 단기자금 시장 안정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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