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는 김에 화장품 산다"

마진 높은 뷰티제품 강화
에이블리·무신사 등 경쟁

지그재그에서 판매 중인 뷰티 제품. 지그재그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빠르게 커진 패션 플랫폼들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앞다퉈 뷰티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옷을 사는 김에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데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거래액을 늘리기 좋고 마진도 높은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 플랫폼들은 앞다퉈 뷰티 부문 거래액이나 입점 브랜드 수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내부에서도 이제 규모만 확장하기보다는 수익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저가 의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플랫폼들은 비교적 마진이 높은 뷰티 등 다른 쪽으로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과 뷰티는 코로나 기간에 빠르게 온라인 전환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옷은 잘 맞는지 입어 보고 화장품은 색감 등을 직접 테스트해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올해 3월 '뷰티관' 거래액이 지난해 4월 뷰티관 출시 당시보다 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21년 뷰티 카테고리를 선보였으며, 지난 1~3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4배 급증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옷과 화장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영복은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아웃도어는 선블록크림·자외선 차단이 뛰어난 쿠션 팩트와 함께 사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무신사도 '무신사 뷰티'를 운영 중인데, 지난해 12월~올해 3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