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타격왕의 고충…그래도 이정후의 걱정은 쓸데없다[스경XMVP]
자칫 소득 없이 끝날 뻔 했던 경기가 ‘한 방’으로 끝났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정후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까지 5연패에 빠져있었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다. 최하위로 처진 KIA를 4연패로 내몰았다.
경기가 투수전의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았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8이닝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KIA 선발 양현종도 7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둘 다 승부를 보지 못했다.
결국 9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까지 가서야 승패를 결정지었다.
연장 10회말 1사후 이형종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출루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KIA 김대유의 6구째 131㎞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정후의 이 홈런은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반가운 장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0.237(47타수 9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2021년 타율 0.360, 2022년 0.349로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정후와는 걸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벌써부터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이날도 이정후는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6회 고의사구로 한 차례 출루한 게 다였다.
이정후는 경기 후 “KIA 투수들이 너무 실투를 안 던지고 좋은 공만 계속 던졌다. 좋은 볼을 던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실투가 올 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마지막에 실투를 잘 공략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향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이정후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타율은 사실 ‘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전력분석팀과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타구 스피드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데 타율이 안 나오는 건 결국에는 운이 없어서인 것 같다. 그래도 볼넷도 많이 나오고 최대한 팀이 이길 수 있게끔 플레이를 하고 싶기 때문에 안 되는걸 억지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 팀의 시선에서는 이정후는 가장 피해야할 타자다. 때문에 상대 배터리가 쉬운 공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후도 그에 대해 잘 안다. “밸런스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던 그는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하다보니까 감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을 믿기에 이정후는 본인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는 “내 뒤에 있는 타자들이 더 좋기 때문에 내가 자꾸 나쁜 볼을 치는 것보다는 그런 것들을 잘 골라나가서 볼넷으로 나가고 하면 팀 승리와 이어질 수 있기 땜누에 그런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제 궤도를 잘 유지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나 스스로는 사실 걱정이 될 때가 있다”면서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130경기 넘게 남아있으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듬직하게 말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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