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 NLL 침범 해군 경고사격에 퇴각
17일부터 공군 대규모연합훈련
한미 스텔스기 광주에 집결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10여 분간 남하하다가 우리 해군 경고 사격에 퇴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승조원 3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동북방 NLL을 침범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에 뒤이어 NLL을 넘어왔다. 이에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접근해 북한 경비정을 향해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경고 통신을 10여 회 시도했으나 북한 경비정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군은 고속정에서 40㎜ 기관포로 경고사격 10발을 가했고, 북한 경비정은 곧바로 침로를 바꿔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에 머무른 시간은 10분 안팎이며, 2㎞가량 침범했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상황 종료 이후 해상과 공중 추가 전력을 투입해 대비했다. 이후 북한군의 추가 동향은 없었다고 합참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 경비정은 당시 NLL 일대 시정이 90m 수준으로 짧은 상태에서 중국 어선을 쫓다가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경비정은 과거 의도적 침범 때 보였던 직선 기동 대신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어선을 쫓는 듯한 모습이 식별됐다. 이에 합참 관계자는 "(NLL 침범의) 의도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8일에는 북한 주민이 승선한 선박이 NLL을 넘어 남하하고, 경비정 1척이 이를 뒤쫓아 NLL을 침범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도 해군 고속정에서 경고 사격을 가하자 경비정은 퇴각했다. 이날 북한 경비정은 돌아갔지만, 경비정 상황 종료 이후인 오전 11시 25분께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면서 해군 승조원 3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북한 경비정 기동 형태 등으로 미뤄 의도치 않은 침범이었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 준비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군은 17~28일 한미 항공전력 110여 대와 장병 140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편대군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F-35A, KF-16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60여 대가 나선다. 미 측 전력은 미 공군 F-16 전투기, A-10 공격기, KC-135 공중급유기와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FA-18 전투공격기 등 40여 대가 참가한다. 양국 참가 전력은 지난 14일 광주기지로 전개해 훈련 준비를 마쳤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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