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힘을 믿어요” 도심과 온라인에서 이어진 ‘잊지 않겠단 약속’ [세월호 9주기]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안전해질 수 있어요.”
아홉 번째 4월16일,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노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경기 안산과 전남 진도, 목포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선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참사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 여야 지도부, 시민이 ‘기억, 약속, 책임’이라고 적힌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채 304명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기억식은 희생자에 대한 묵념, 추도사, 시민합창단의 추모 공연, 10주기 위원회 발족선언문과 약속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기억식은 오후 4시16분에 맞춰 울려 퍼진 추모 사이렌과 묵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참사 당일 기록과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공간을 둘러보며 흰 국화를 헌화하고 추모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인천가족공원에서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열렸고,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선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식이 열렸다.
추모 물결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16 재단이 기획한 ‘#기억은힘이세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재단이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안전해진다’는 의미를 담아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행진이다. 시민들은 지키고 싶은 일상의 사진에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공유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3만3504명이 참여했다.
SNS에선 “기억하겠습니다” “REMEMBER 0416” 등의 문구를 공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트위터에선 정호승 시인의 시구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가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로 올랐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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