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前국토부 고위직, 아들 '낙하산' 의혹
아들 취업 압력 주장 제기돼
퇴직 후 같은 곳에 원장 부임
아들은 부친 취임 전에 관둬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공간정보산업진흥원(진흥원)의 현직 원장이 국토부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진흥원에 아들을 특혜 취업시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중앙부처에 재직하면서 아들을 산하 기관에 취업시키고, 이후 본인도 해당 기관의 기관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손우준 공간정보산업진흥원장의 아들 손 모씨는 2021년 6월 진흥원에 계약직 공채로 입사했고, 1년 뒤인 지난해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손씨의 입사와 정규직 전환 당시 아버지가 진흥원 측 고위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손 원장은 2018년 국토부 국토정보정책관을 지낸 뒤 2020년 4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 원장이 국토정보정책관일 때 산하 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했던 A부원장이 손 원장의 측근"이라며 "손씨의 취업도 A부원장을 통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입사 당사자인 손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퇴사했다. 손 원장이 지난해 8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 시기와 겹친다.
이 때문에 진흥원 내에서는 "아버지가 차기 원장으로 유력한 상황에 특혜 취업 문제가 불거질까봐 퇴사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의혹에 대해 손 원장은 "아들의 진흥원 입사 및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아들은 원래 진흥원에서 일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내가 사회생활도 배울 겸 일해 보라고 입사를 권유했다"며 "아들이 일하다가 책임감이 생겨서 정규직 전환까지는 응했지만, 대학원 진학을 위해 관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가 진흥원에 공모한 건 아들이 퇴사한 이후인 지난 2월이라 연관성이 없다"며 "취업심사 역시 담당 실·처장이 심사에 외부 압력의 소지가 없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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