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맞서 'X' 띄우는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 출신 대거영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할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만든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어 머스크도 생성형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AI 연구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고용한 엔지니어 가운데는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 출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스크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투자했던 이들에게서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FT에 "많은 이가 그것(생성형 AI 사업)에 고무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AI 스타트업을 설립하기 위해 엔비디아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천 개를 사들였다. GPU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수집해 인간이 쓰고 그린 것과 유사한 수준의 글, 그림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머스크가 AI 스타트업으로 보이는 회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FT는 네바다주 사업 기록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달 9일 'X.AI'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는 이 회사의 유일한 이사로 등록돼 있다. 최근 머스크는 네바다주에 플랫폼 업체 'X' 법인을 설립한 뒤 트위터를 여기에 흡수시켰다. FT는 머스크의 생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AI 스타트업이 트위터 콘텐츠를 데이터로 사용해 언어모델을 훈련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생성형 AI 사업 구상은 최근 그의 움직임과는 궤가 다르다. 그는 지난달 말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고 주장한 미국의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의 공개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또 그는 2015년 오픈AI의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으나 2018년 AI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테슬라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손을 뗐다. MS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어 머스크까지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계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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