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용산도 이달 추첨제 확대 …'1인 가구' 당첨 더 늘듯
규제지역 85㎡ 이하도 도입
올해 청담·반포 등 2천가구
중도금 대출 규제도 풀려
청약통장 저가점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 추첨을 통해 분양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부가 이달부터 주택 공급 규칙을 변경해 규제지역 분양 물량 중 중소형 평형에 추첨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부양가족이 적은 1인 가구 등도 추첨을 통해 당첨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규제지역 민영주택 일반분양에서 추첨제 물량이 확대됐다. 기존에 전용면적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운영됐다. 가점이 낮은 20·30대 젊은 층의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추첨제 물량을 도입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전용 60㎡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당첨자를 뽑는다. 전용 60~85㎡는 가점제 70%, 추첨제 30%로 배정한다.
현재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는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는 약 20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등 저가점자도 추첨을 통해 강남권에서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셈이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상반기에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176가구,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29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497가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2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중 상당수 물량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가점이 낮은 청약 대기자들도 추첨을 통해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문제는 분양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증해 향후 분양하는 강남권 아파트의 분양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단지는 2021년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평균 분양가가 5653만원이었다. 청담르엘의 경우 분양가가 평당 6000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용 84㎡는 분양가가 20억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3구와 용산구는 여전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는 낮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10년에서 최대 3년으로 단축한 점도 주요 지역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한 분양가 기준 규제도 사라져 자금을 조달하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긴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낮아 자금 여력이 있는 1인 가구 등도 차익을 노리고 청약을 신청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며 서울의 강남 외 지역은 이미 전용 85㎡ 이하 물량의 60%를 추첨제로 선발하고 있다. 최근 서울 내에서 분양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와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비규제지역이어서 전용 85㎡ 이하에 추첨 물량이 60% 배정됐다. 수요자들이 몰리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평균 경쟁률은 198.8대1까지 치솟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침체 분위기와는 별개로 청약 시장에 '로또식 당첨'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유입돼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 경쟁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6억서 70억 된 해운대 펜트하우스의 비밀…국토부 “이상한데” - 매일경제
- “맥주 이어 커피까지 접수”…이 분 모시려고 안간힘, 유통가 ‘초비상’ - 매일경제
- “집값 더 떨어진다”...무주택자가 지금 해야할 일은?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한동훈 딸, 내신과 입시 만점자...MIT 입학 반대는 국가망신” - 매일경제
- [부동산 라운지] 文정부 '공공 재건축 1호' 마곡 신안빌라, 결국 신탁방식 선회 - 매일경제
- 슈퍼리치는 벌써 눈독 한전債 투자매력 쑥쑥 - 매일경제
- 국회, 정치현수막 무제한 허용하더니…민원 1만4천건 폭주 - 매일경제
- 신림동 모텔촌서 '여관바리' 150억 챙긴 일당 50명 적발 - 매일경제
- 한국으로 몰려올까...보복관광 폭발한 이 나라, 코로나 전보다 3배 - 매일경제
- BTS 슈가, 앨범 홍보 콘텐츠에서 UFC 언급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