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챔피언 조 ‘쓰리박’ 보자” 구름 갤러리...노란 리본 단 박현경은 세월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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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챔피언 조편성입니다." "'쓰리박'이 박 터지게 싸우겠어요."
1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특히 KLPGA 간판스타 박민지 박현경 박지영 '쓰리박'이 챔피언 조에 함께 묶여 흥행 대박을 예고하면서 이날 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1,897명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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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속 챔피언 퍼트 이주미, 두 손 번쩍
“역대급 챔피언 조편성입니다.” “‘쓰리박’이 박 터지게 싸우겠어요.”
1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 갤러리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특히 KLPGA 간판스타 박민지 박현경 박지영 ‘쓰리박’이 챔피언 조에 함께 묶여 흥행 대박을 예고하면서 이날 대회 기간 중 가장 많은 1,897명이 운집했다. 나흘간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는 총 4,796명에 달했다. 첫날에는 700명, 둘째 날 1,044명, 셋째 날 1,155명으로 집계됐다.
박민지를 응원한 김병욱(55)씨는 “올해 내륙 첫 대회부터 박민지 프로가 챔피언 조에서 뛰게 되는 걸 직접 봐서 매우 좋았다”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았지만 ‘쓰리박’의 박 터지는 대결은 정말 흥미로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색 풍경을 바라보는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진구씨와 김광자(이상 61)씨도 “'쓰리박' 대결이 성사돼 잠 못 자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왔다”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현경 프로가 샷 이글을 하고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마지막 날에는 박현경이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현경의 팬들 역시 선수와 함께 노란 물결을 이루며 코스를 돌았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는 의미에서다. 박현경 팬클럽 황진이(48)씨는 “박현경 프로가 직접 ‘노란 리본을 달자’는 얘기를 해서 우리도 동참했다”고 밝혔다.
2023시즌 첫 내륙 대회를 목 빠지게 기다린 골프 팬들은 평일인 첫날부터 대회장을 찾았다. 경기장 인접 지역부터 전남·광주 등에서 연차를 내고 나흘 내내 ‘직관’에 나선 팬들도 있었다. 3라운드 때는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어도, 2시간가량 기다리며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했다. 관전 매너도 만점이었다. 선수들이 티샷이나 퍼팅을 할 때 침묵을 지키다가도 샷이 끝나면 “굿샷”을 목청 높여 외쳤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대회 두 번째 챔피언 탄생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었다. 오후 3시 10분께 이주미가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사실상 챔피언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숨죽여 지켜보던 갤러리도 일제히 “와!”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뒷조인 챔피언 조의 어프로치 샷이 시작되자, 대회 운영위원회는 갤러리의 페어웨이 입장을 허용했다. 갤러리들은 선수들 뒤에서 코스를 밟으며 걸어갔고,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퍼팅 순간을 함께 호흡했다. 아이들과 잔디를 밟은 김기태(46)씨는 “페어웨이 입장이 허용될 때 그린까지 걸어 나가니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 맛에 골프장을 찾는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골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한 기부 이벤트도 펼쳐졌다. 1번 홀에 설치된 ‘메디힐 존’에 선수가 친 공이 안착하면 1명당 50만 원씩 적립되는데, 총 30명이 성공시켰다. 적립금으로 마련된 마스크팩은 월드비전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전달된다. 또 10번 홀 '동화자연마루 존'에 공이 떨어지면 1명당 66만 원 상당의 무선청소기를 1대씩 적립해 사랑의 열매(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데, 총 39명이 성공했다.
갤러리에게도 풍성한 경품이 돌아갔다. 현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추첨을 통해 340만 원 상당의 ‘동화자연마루 시공권’, 300만 원 상당의 ‘메디힐 명동샵 상품권’과 ‘휴테크 안마의자’, 220만 원 상당의 ‘드래곤시티 멤버십 프레스티지’ 등을 가져갔다.
여주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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