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놀라가 콘플레이크보다 잘 팔린다...시리얼 시장 '지각변동'

유엄식 기자 2023. 4. 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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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시리얼 시장에서 인기 상품 지형도가 바뀌었다.

이와 관련 식품산업통계정보 보고서는 "최근 그래놀라 시장의 성장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리얼 구매 시 영양성분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서의 식사 빈도 증가와 시리얼 제품의 간편함이 맞물려 수요가 확대됐고 최근 시리얼을 그릭요거트나, 아이스크림 등에 뿌려 먹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는 점도 시장이 성장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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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영향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한 영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리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시리얼 시장에서 인기 상품 지형도가 바뀌었다. 그동안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콘플레이크 제품이 인기였는데 최근 들어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곡물과 건과일·건곡물을 혼합한 뮤즐리와 뮤즐리에 꿀과 오일을 섞어 구워낸 그래놀라 제품의 판매량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 지난해 첫 2000억 돌파…2021년부터 그래놀라 제품군이 플레이크 제품군 매출 앞질러
15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22년 2068억원(추정치)으로 집계됐다. 품목별 매출액은 그래놀라와 뮤즐리가 1171억원, 플레이크가 897억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18년 1345억원, 2019년 1473억원, 2020년 1654억원, 2021년 1891억원으로 지속해서 확대됐고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시리얼 시장 성장세는 그래놀라와 뮤즐리 제품이 이끌었다. 그래놀라와 뮤즐리 매출액은 2018년 512억원에서 지난해 1171억원으로 4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플레이크 매출은 833억원에서 897억원으로 약 7.6% 성장에 그쳤다.

그래놀라와 뮤즐리 판매액은 2021년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을 넘어섰고 이때부터 플레이크 매출액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두 제품군의 시장 격차가 270억원 이상 벌어졌다.

이와 관련 식품산업통계정보 보고서는 "최근 그래놀라 시장의 성장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시리얼 구매 시 영양성분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서의 식사 빈도 증가와 시리얼 제품의 간편함이 맞물려 수요가 확대됐고 최근 시리얼을 그릭요거트나, 아이스크림 등에 뿌려 먹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는 점도 시장이 성장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리얼 시장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 '양강 구도'...오리온 등 후발주자 그래놀라 시장서 추격
국내 시리얼 시장은 동서식품(포스트)과 농심켈로그, 두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다. 그래놀라 시장에선 오리온 등 후발주자가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1월~11월 국내 그래놀라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52.9%로 가장 높고 이어 농심켈로그(29.9%) 오리온(13.7%) 기타(3.5%) 순으로 조사됐다.

시리얼 제조 업체들은 국내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콘플레이크나 초콜릿 시리얼 등 단맛이 강한 시리얼보다 통곡물, 단백질, 저당, 영양소 등을 강조한 제품 출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는 최근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이 출시돼 기존 시리얼 중심의 대체 식사가 HMR로 이동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해외에서 판매 중인 시리얼 제품. 밀과 옥수수 등 기존 주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원료를 사용했다. /자료=식품산업통계정보 마켓 리포트

한편 지난해 촉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시리얼의 주원료인 밀과 옥수수의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귀리, 쌀, 퀴노아 등 다른 대체 곡물을 활용한 시리얼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랑스에선 메밀, 꿀, 사탕수수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됐고 미국도 쌀보리, 기장, 퀴노아를 활용한 시리얼이 판매 중이다. 아몬드와 브라질너트 등 견과류로 만든 무설탕 시리얼(태국), 완두콩 가루와 비트 뿌리 등으로 만든 채소 기반 시리얼(UAE) 등도 해외 각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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