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장생'을 만든 사람
2023. 4. 16. 17:15
본선24강강 ○ 안성준 9단 ● 홍성지 9단 초점14(156~172)
2013년 6월 29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경기 가운데 한 판에서 무승부가 나왔다. 패를 번갈아 따며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3패나 4패 모양이 나온 것도 아니다. 한국 바둑 역사에서는 처음으로 '장생(長生)'이 나타났다.
백을 든 최철한이 귀 쪽 흑을 오궁도화 모양으로 잡자고 했다. 안성준은 오궁도화를 피해 살기 위해 흑 두 점을 잡혀주는 수를 두어야 했다. 백은 잡기를 멈추지 않고, 흑은 하나뿐인 사는 길을 버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같은 모양을 만들어 영원히 산다는 장생이 89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최철한은 2015년 KB리그 정규리그에서 100승째를 따냈다. 일찍이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역사였다. 안성준은 14일 KB리그에서 뛴 지 14년 만에 16번째로 100승 클럽에 들어갔다.
백이 56, 60, 68, 72 네 수로 2집을 내고 살았다. <그림1> 흑2에 받으면 얼른 백3에 두어 산다. 흑2를 3으로 단수 치면 백2에 찔러 위쪽 백과 이어간다.
흑71로 <그림2> 1에 두어 잡자고 해도 백이 잡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흑이 왼쪽 백 여섯 점을 잡는 사이 백이 16과 22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간다. 이 뒤 백은 앞선 형세를 굳게 지켜 6집 반을 이겼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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