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자금 가상자산으로 유치 블록체인 성공사례 만들겠다
목표수익률 연 15~20% 수준
신기술로 '공평한 금융' 꿈꿔
시장 선점땐 세계적 기업 나올 것
"금융은 중개기관이다. 플랫폼인 셈이다. 플랫폼이 갑이 되면 금융의 효과는 공정하게 돌아가지 못한다. 중개기관이 없는 블록체인에 푹 빠진 이유다."
이형승 아이스디지털에셋(Aes Digital Asset)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재경직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증권, CJ그룹 경영연구소 등을 거쳐 IBK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수십 년간 전통 금융에 몸담았던 그가 인생의 다음 단계를 과감하게 가상자산 분야로 선택했다. 이 대표는 "IBK증권에 있을 때 고객들이 찾아와 상담하는 걸 보면서 새로운 금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 자산가들은 팀장 이상급 직원들을 만나 투자 정보를 듣는다. 소액 자산가들은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한 신입 사원이 상담했다. 그런 면에서 전통 금융은 기회의 공평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설립한 아이스디지털에셋은 투자금을 받아 가상자산에 투자해 자금을 굴리고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는 사업을 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15~20%다. 이 대표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아직 가상자산 시장이 기존 투자시장에 비해 너무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금융이 1.0이고 가상자산이 2.0이라고 하면 아이스디지털에셋은 1.5단계의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큰돈이 들어가야 한다. 돈이 있는 40·50대 이상과 가상자산 시장을 연결해줄 수 있는 중간 단계의 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회사 운영이 평탄했던 건 아니다. 이 대표는 처음엔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들을 평가해 이들 회사에 투자하는 회사를 고려했다. 그는 "간접투자 환경을 먼저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아직 시장이 초창기이고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 운용사들 규모가 대부분 매우 작고 차별화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다음 단계로 생각한 직접투자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이다. 하지만 디파이도 쉽지 않았다. 특히 이 대표 또한 디파이가 가장 크게 무너진 테라·루나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대표는 "역설적으로 가상자산으로 구현한 금융에도 안정성을 지키는, 전통 금융이 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바라는 건 2.0단계 금융에선 한국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처럼 금융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를 선점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기업이 금융업계에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승 대표는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농경제학 학사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석·박사 △행시28회 △IBK투자증권 사장△네이처셀 대표 △티에스바이오 대표 △아이스디지털에셋 대표
[최근도 기자 / 사진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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